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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울안의 생태 정원사
박광옥
시집
국판변형/112쪽
2020년 11월 20일
979-11-5860-909-2(03810)
10,000원

■ 시인의 말


독자를 위하여

우리 문단의 대부분 원로 시인들께서는 무척 겸손하십니다.
대부분 원로 분들의 생각을 짚으면 ‘문학 작품이 사회를 변화시키지는 못할지라도’라는 선을 긋고 적어도 읽는 이에게 공감하고 깨달음이 있다면 그것으로 그 작품은 생명이 있다는 말에 저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게 생각해 반론이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나 자신도 그렇게 많이 들어왔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으니까요.
그런데 살아오면서 인생길은 예기치 않은 사건 사고 환경의 변화 등, 우리의 인생길은 평탄치만은 않은 것이 각자의 운명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한 내 변화무쌍한 생활을 영위하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에 적합한 주위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살 수밖에 없다는 인생 진로를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부터 그 경로의 과정에서 시를 짓고 수필을 쓰고, 하다 보니 제3시집 『향맥』에서 같은 문학 작품으로 소나무의 무한 번성의 사회 변화를 주도한 결과물로 마침표를 찍어놓을 수도, 그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고 역사 속으로 밀어 놓고 있지 않았습니까?
작품 활동 속에서 우리는 다 같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가 우리 생활환경에 적합하도록 스스로 변화시키는데 참여하는 의지를 지니고 노력해 본다면 그 자기 영역 내에서 변화하는 세월을 여러분도 맞이하게 될 것이니까요.
그러한 내 인생 여로에서 이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주 작은 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제4시집 『내 울 안의 생태 정원사』에서의 이야기들을 상재함으로 나의 제5시집 『둥지를 틀어』라는 집을 짓기 위한 집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된 동기는 미래를 여는 글 수필집에 기재한 바 있는 한국시인협회 회장이셨던 오세영 시인의 ‘생태시 선언’이 2007년 5월 4~5일 한국시인협회 주최 함평 생태시 축제에서 한국 시사 최초로 ‘생태시 선언’을 채택 공표하셨습니다. 그 선언문을 요약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지금까지의 명제를 비판하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만이 아닌 사회 생태적 동물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저는 평소 생태계에 대한 관심도 가졌었고, 또 그런 방향에 대환영의 뜻을 이미 그대로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었고, 변함없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에게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부재에 대하여 그것은 현대인으로서 보통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무게가 아니라는 것은 첫째, 건강이 따라 주지 않아 힘에 겹고 그로 인한 경제 사정에 제약이 가중되는 것이 나는 한낱 자영업자의 직업으로 성장 중이었기에 내가 먼저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남의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고단한 노력을 극복할 수 없는 제약이 따르고 있어 선택한 것이 ‘내 울 안의 생태 정원사’로 잠적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족을 지키며 생명 연장의 기회를 만들어 못 다한 일들을 어떻게 하든 마무리 해가는 환경 조성을 위한 경로가 맞춤형 생태 정원을 만들어 시간 나는 대로 가꾸어 가면서 느끼면서 사회의 실오라기만한 인연의 줄을 남겨 참여도 하는 짬 속에서 건강이 회복되어가며 귀농이라는 또 다른 문어발 다리를 걸었습니다.
살기 위해서 몸부림 친 것입니다. ‘내 울 안의 생태 정원사’도 되고, 농부도 되고, 공장의 노동자도 되고, 병원 진료도 열심히 받고, 밤이면 글쟁이 흉내를 열심히 내고, 인생은 연극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벌려 놓은 내 생활의 무대 위에서 피를 토하고 죽는 것이 영광이라는 각오로 대들었더니, 느리지만 이렇게 까마득하던 제4시집을 상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젊은 시절의 그러한 각오의 결과에 비추어 십분의 일도 못 미치는 미약한 결과물이지만 저는 이곳에서 더 많은 작품집을 완성하고 발표해서 내 울 안의 생태 정원 같은 아담한 가족적 생태 정원, 단지 내 아담한 사회적 정원 등이 전국적으로 많이 늘어나기를 소망하게도 이른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작품들이 많이 읽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여러 사정을 극복하고 중앙에서 출판을 의뢰해가고 있는 이유들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한번 가꾸어 보고 싶은 내 울 안의 생태 정원을 산책해 그 속의 환상의 정원사가 되어 잠시 나무와 꽃과 바람과 어우러져 무엇인가를 가꾸는 마음도 가져보게 된다면 심신이 편해짐을 선물로 받을 수도 있으실 것입니다. 하여 봄이 되면 산에 들에 나무를 심자는 식목 정신이 국토를 푸르게 해나갈 것입니다. 저도 한때는 시인은 외롭다고 절규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시인은 인간이 아닌 그 무엇과도 대화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시인을 선각자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부터입니다. 이 책에서의 시인 정신은 여기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나무와 꽃과 바람의 시인
돌모루에서 제천 소나무 박광옥 삼가

 

■ 본문 중에서

**전쟁 이야기

연일 쏟아지는 서울 불바다
TV를 끄자
그리고 땅굴을 파자
농부들이여
잠시 농사일을 멈추고
땅굴을 파자
광부들은 더 깊숙이 땅굴을 파자
터널 속에도 가지를 달아
땅굴을 파자
숲 속에도 땅굴을 파자
땅굴을 판 위에 창고를 짓자
안방 장롱 밑에도 깊숙이
땅굴을 파자
두더지 인생만이 미래에
햇빛을 볼 것이다
땅굴을 파자, 이것이 성공한
호치민의 전쟁 철학임을
상기할 때이다. TV를 끄자, 작전 개시까지
민방위 대원들은 모두 땅 속에
보관하라


**돌아온 정원사의 사랑

님은 갔다
젊음도 갔다
옛날은 흘러갔다
돌아온 정원사의 사랑은
그때 그 자리에 있지만
더 크고 더 무성한 초록과
그 사이를 스쳐가는 바람뿐
그가 서있는 자리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파이고 잘려나가 반쯤 남은 동산에서
한줌 흙을 움켜
살에 문질러 보는 돌아온 정원사!
님은 가고 없다
옛날은 흘러갔다
돌아온 정원사의 사랑은
한줌 흙을 움켜 가슴에 안아보는 것이다


**초원에 장밋빛 붉은 글씨로

나는 그대를 사랑하였노라
영원히 변하지 않을
초원에 장밋빛 붉은 글씨로…
나는 진정코 그대를
사랑하였노라
그대 내 사랑의
영원한 그림자!
그대는 나에게 그런 사람이었었네


**내 울 안의 생태 정원사

병들은 정원사는 울 안에 갇혀 겨우
정원을 가꿀 수밖에 없다
환자가 지키고 있는 정원은 구석구석 손 볼 수가 없다
그래서 그 환자의 정원은 오솔길이 조금 나있을 뿐
내 울 안의 생태 정원사, 환자의 상상의 벽시계가 몇 개
군데군데 걸려 느리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림자, 그림자 그림자만 키우다,
나무도 크고, 땅도 크고, 야생화 피고 지고
해 맑은 태양 노을 지는 노을 빛
땅거미가 땅을 해치는 소리 땅거미가 땅을 해치는
밤이 오는 소리 땅거미마저 꿈속을 헤매고
모든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네
내 울안의 생태 정원사, 켜놓은 촛불마저 꺼져있네
시인은 말하네, 모든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고 하네
꿈의 나래를 펴고 있네
내 울 안의 생태 정원사! 꿈에서 부르짖네

서문_독자를 위하여

1부 시

님의 생각
전쟁 이야기
6월의 정원
피난살이
고향 갈까?
고향 가던 길
축복과 희망을 잡는 자리
해질 무렵
가을비
청풍호수의 낙조
숲속에 핀 따알리아 한 송이
봄에 한 기약(旣約)
오! 내 젊음
꽃화살
분꽃
무화과
국화
석류의 계절
백목련
수선화
옥잠화
해바라기
코스모스
초원에 장밋빛 붉은 글씨로
너는 이름 없던 야생초
그대에게 바친 한 송이 꽃의 의미
서리꽃
명자나무 꽃소식
모란꽃 꺾었네
10월의 마지막 날
꽃이 핌을 알리는 바람
결의 파동
수도산

은행
술을 마시는 포도
제천 소나무 풍경
느티나무
내 숲속엔 표고버섯
모과꽃
제천 꿀사과
감나무
도시의 거리
목공예
돌아온 정원사의 사랑
돌아온 정원사!
돌아온 정원사의 꿈
정원사
정원에 햇살 내리다
정원사 2
정원사 3
솔밭정원
정원사 4
내 울 안의 생태 정원사
정원사 5
생태 정원가
정원사 6
정원에 내리는 별빛
정원사 7
마을 정원
하늘 정원에서의 꿈
내 정원에 님이 오셨습니다


2부 시인의 한 수

신털이 산의 축제
장미원을 걸으며
도시 정원에 대하여
한국문인협회 편 문단 유사 중에서
후회

시인의 발자취

제천 소나무 박광옥


시인, 수필가, 작사가

저서
<시집>
『제천 소나무』
『송학산 노을』
『향맥』 시선집
『내 울 안의 생태 정원사』

<수필집>
중소 도시민 문학론 『미래를 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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