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우리의 눈길이 조금 더 부드러워지면 좋겠습니다.
이 겨레 하나 되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도드립니다. 2021년 이상현
■ 본문 중에서 그런 사람 그런 사이
있는 그대로 그냥 덤덤하게 보고 아무 말 안 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
사노라고 안 해본 짓 없으니 어려워 말고 마음 가는 대로 해도 좋다며 웃는 사이 눈과 눈썹 사이 계곡이 깊어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사이 남해 청산도 보리밭 돌담길 청량한 바람처럼 적당한 거리로 서로 얽매이지 않아 편하고 홀가분한 사이 그런 사이가 그립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조금 더란 욕심
목화솜 흩날리듯 눈송이 내리더니 솜사탕 녹듯 봄이 옵니다
조금 더란 욕심 버리면 내게도 봄이 오겠지요 비틀어진 고목에도 힘차게 물 오르고 꽃 피고 열매도 맺겠지요 차디찬 겨울에도 따스한 숨 내쉬는 매화처럼 웃으며 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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