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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굿빛 광야
이상현
시집
국판변형/128쪽
2021년 2월 10일
979-11-5860-924-5(03810)
10,000원

■ 시인의 말


우리의 눈길이 조금 더
부드러워지면 좋겠습니다.

이 겨레 하나 되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도드립니다.


2021년
이상현



■ 본문 중에서


그런 사람 그런 사이


있는 그대로 그냥 덤덤하게 보고
아무 말 안 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

사노라고 안 해본 짓 없으니
어려워 말고 마음 가는 대로 해도 좋다며 웃는 사이

눈과 눈썹 사이 계곡이 깊어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사이

남해 청산도 보리밭 돌담길
청량한 바람처럼 적당한 거리로
서로 얽매이지 않아
편하고 홀가분한 사이

그런 사이가 그립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조금 더란 욕심


목화솜 흩날리듯 눈송이 내리더니
솜사탕 녹듯 봄이 옵니다

조금 더란 욕심 버리면
내게도 봄이 오겠지요

비틀어진 고목에도 힘차게 물 오르고
꽃 피고 열매도 맺겠지요

차디찬 겨울에도 따스한 숨 내쉬는
매화처럼 웃으며 살겠지요

■ 차례


시인의 말


그런 사람 그런 사이
산다는 건 여행
살굿빛 광야
맑아서 아린 혁명
무심히 바라보면
걱정은 가불하지 말아요
우리나라 파도
조금 더란 욕심
장작불에 나를 태우자
온 나라 사람 되고파
코로나로 흔들리는 민심
그런 소리 세상
낡은 의자
이 세상에 온 날
속풀이 국물 같은 사람
씻기는 날
좋은 사람
사귀나 봅니다
봄날 한강
한강 혼절
봄눈
흐르자
눈비가 올 듯
버스킹
씻겨나가듯
영월 동강 돌님
밤새 다녀간 강마을 나비
꽃 같은 사위
하얀 나라
퇴근길 빗방울
낮술
총각
텅 빈 시간
지금 갔어요
전주 가맥집
잊혀지는 여행길
색다른 여행 시
탈곡기 벼
소나기
루즈
어느 찻집에서
외투를 벗듯 오늘 하루를 벗는다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웃는 바다
석류 알맹이 눈물
하얀 파도 소리
비옷 입고 비 맞다
비 내리는 겨울바다
빈 병
솔방 솔방
달리고 싶다
뚜벅뚜벅 걸어서
싱싱한 통일 음식
9월 바닷가
하나 되기
꽁꽁 얼어버리면
흘러가는 길 막으면
막지 마세요
아바이마을 갯배
현재를 마신다
내미는 손
잊어버리진 않았겠지요
늘 한결같이 비추기
씨알의 자람


함석헌 선생님 서거 30주기 추모의 시
『씨알의 소리』 창간 50주년 축시


해설_코로나를 넘어서고 백두산까지 가야지요
이승하(중앙대 교수)

이상현


서울 묵동야학 설립, 지도 활동
함석헌 선생님께 씨알사랑 배움
2007년 등단, 2018 서대문 문학상 수상
한국시인협회·서울시인협회·한국문인협회 회원 첫 번째 시집 『미소 짓는 씨』
두 번째 시집 『밤하늘에 꽃이 핀다』
세 번째 시집 『살굿빛 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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