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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허기질 때
안상제
시집
국판변형/152쪽
2021년 11월 30일
979-11-5860-996-2(03810)
10,000원

■ 시인의 말

막상 시집 한 권을 세상에 내놓으려 하니 영 부끄럽고 두렵기마저 합니다.
때로는 절망하고, 때로는 환희하고, 때로는 아파하고, 때로는 설레는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리며, 때로는 옛 추억에 잠기며, 온몸으로 온마음으로 글을 쓰고 다시 또 고쳐 써가며 하나하나 새 생명을 출산하는 듯한 산고를 겪으며 쓴 글이지만 막상 세상에 내놓으려 하니 2000여 편의 글 중 단 한 편의 시도 선뜻 내놓기가 주저스럽기만 합니다.
20대 때 쓴 글부터 오십대에 이를 때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장르의 주제를 골고루 선정하였고 독자들의 연약한 가슴을 배려(?)하여 가슴이 너무 먹먹하지 않도록 비교적 담담하고 순한 글들로 선정하였습니다.
세상살이로 심신이 고달픈 사람들에게, 사랑앓이에 가슴이 아픈 사람들에게, 세상을 무미건조하게 아무 의미도 못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 줌의 비처럼, 한 잔의 커피처럼 스며들 듯 읽혀졌으며 좋겠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날, 겨울이 온몸을 옴츠러들게 하는 시린 날, 설레이는 두근거림으로, 그리움으로, 온몸이 파여 나가는 듯한 아픔으로, 또 한 편의 시를 쓰며, 박꽃이 하얗게 피어나는 듯한 환한 웃음 지으며 행복해지겠습니다.



■ 본문 중에서


*바꾸는 세상


새로 산 물건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것으로 바꾸어 주는 세상

잘 쓰던 물건도 고장 나면 고치지 않고
새것으로 바꾸는 세상

사람도 마음에 안 들면
새사람으로 바꾸어 버린다는데

무엇이든 고치려 하지 않고
새것으로 무조건 바꾸는 세상

나는 어쩌지
나도 마음에 안 드는데



*놓으라 하네


놓으라 하네
잡은 것도 잡을 것도 없는데

내려놓으라 하네
든 것도 들 것도 없는데



*죽어가는 모든 것들


죽어가는 모든 것들의 공통점
생명이 있다는 것

살아가는 모든 것들의 공통점
죽어간다는 것

두려워 말라
생명이 있기 때문에 죽을 수도 있고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것

주어진 생명동안
열심히 아름답게
사랑하며 살 일이다



*봄은 다시 와요


너무 많은 걸 담아내려 했나요
힘들어 보였나요

기다리지 않아도
얼어붙었던 대지에 봄이 와요

복수초 금낭초롱 민들레 애기똥꽃 제비꽃 할미꽃 피어요

힘들어하지 말아요
웃어요

기다려도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다시 와요



*아침


소리 없이
봄비가 인사하는 아침

짹짹짹짹
참새가
초록 이파리들을 깨우고

집에서는
늦잠 자는 아이들을 깨우는 소리
찌개 끓는 소리가 요란한 아침

소리 없이 번지는
입가의 미소



*그대 발자국



눈길을 걸으면
발자국이 생겨나듯

이 가슴에 새겨지는
그대라는 발자국

눈길에 남겨진 발자국
봄이 오면 녹아 없어져도

이 가슴에 새겨진
그대라는 발자국

풀잎처럼
짙어갑니다

4 추천사_전병태(전 건국대학교 충주 캠퍼스 총장, 농학박사)
6 시인의 말


*1부 인생


작고 사소한 행복
우리네 인생
서로 맞아야
바꾸는 세상
세월 2
참 모습
내려놓아야 산다
완벽한 구족자(具足者)

비움
오늘
모래알
등불
인생길
대자유
놓으라 하네
거울 앞에서
개성 처녀
버려라
그럴 날 오겠지요
죽어가는 모든 것들



*2부 계절


봄바람

백담사
봄볕
봄은 다시 와요
초봄
텅 빈 충만
낙엽이 쌓인 길
가을바람 앞에선
가을날 흐린 오후
겨울 햇살
싸락눈
눈 내린 날 아침
빗소리



*3부 가족, 추억


아침
국화꽃을 닮은 당신
어머니의 사랑
아내
수고했소 고맙소
살아갈 수 있는 이유
꽃길만 걸어요
그림자
껌딱지
시들어도 예쁜 꽃
강물
갔다 올게
그냥 당신이어서 좋아합니다
녹용
까만 콩자반
달빛 쏟아지던 가을밤
사진첩
알밤



*4부 서정


도라지꽃
달개비꽃
산수유
안개꽃
귀뚜라미
지렁이
구절초
접시꽃
넝쿨장미
꿈길
능소화 2
산동백(생강나무)
세 잎 클로버
하얀 목련



*5부 그리움 그리고 사랑


제일 먼저 찾아오는 당신
시냇물처럼
당신의 마음
별 만큼
고요한 밤
파도뿐이랴
그대 오는 소리
영혼이 허기질 땐
날마다 꽃길
그대 발자국
그대 부르려 하면
당신
두드립니다
모자이크 그림
밥은 먹었나요
빗방울만 토닥토닥
중년의 설레임
묵언 통화(默言 通話)



**6부 아픔


남겨진 커피
가라 해 놓고
겨울의 길목
대못
터 벅 터 벅
웃음꽃
거울 속의 바보
그리우면
새벽안개

안상제


서울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회원
서울문학 회장

<시집>
『사랑받고 싶어서』
『영혼이 허기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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