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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답시
민문자
시집
국판변형/128
2022년 4월30일
979-11-6855-029-2(03810)
10,000원

■ 서시



꿈 많던 노처녀에게
제일 먼저 달려온 노총각
울근불근 삭혀낸 세월 흘러가니

별이라도 따다 주고 싶어요
이젠 바라만 보아도 좋아
서로서로 소중한 줄 아네요

피할 수 없는 막다른 황혼녘에서
지난 세월 뒤돌아보며
나도 사랑한다고 화답했네요

2022년 봄
소정 민문자



■ 추천사


의식과 무의식의 갈등과 조화를 담아내

소정 민문자 시인의 제6시집 『화답시』를 보면 세상사 찌든 가슴에 맑은 샘물 한 바가지를 맞이하는 느낌이다. 연세가 있음에도 시 한 편마다 어쩜 그리 아직도 소녀적 여리고도 풍부한 감성이 남아 있는지 참으로 부럽다. 그런 의미로 보면, 민 시인은 어쩔 수 없는 천생 타고난 시인이다.
‘해를 보고 울지 않아도 달을 보면서는 운다고 했다’ 이 말은 해는 이성의 시선이고, 달은 정감의 시선이다. 민 시인의 시를 대하는 시선이 바로 ‘달을 보는 시선’이다. 기억은 머리에 남지만, 추억은 가슴에 남는다고 했는데, 민 시인은 바로 ‘추억을 노래하는 시인’이다.
민 시인의 머리카락은 어느새 바닷가 모래 언덕에 핀 찔레꽃이 만발하지만, 벚꽃 풍장 중인 봄날, 지는 꽃세상이 슬프지만 아프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고 노래하는 시인이다.
앞으로도 막 뽑은 무청처럼 푸르른 날의 일상에서 종달이 알 속에서 새소리를 듣는 ‘침묵의 언어’들이 새 떼가 되어 비상하기를 기원한다.

-이영철(소설가, 한국소설가협회 부이사장)



■ 본문 중에서


*소소한 행복


코로나 전염병 확산으로 세상은 온통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아우성인데
그제는 고종사촌 여동생이
찹쌀떡 두 상자나 보내오더니
어제는 팔순이 훌쩍 넘은 선배가
자랑스러운 후배라고
맛난 호두과자 상자를 보내왔네

내일은 우리 집 노총각이
형님 부부와 함께 우리를
1박 2일로 수안보 온천을 시켜준다고 하네
이래저래 남들은 코로나19 증후군으로 울상인데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우리 가족은 얼마나 다행인가
그저 매사에 감사한 일이로다

(2021. 3. 6.)



*『금혼식』


일 년 동안 일기 쓰듯 써 모아
정성을 다해서 퇴고해
출판사에 보내놓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섯 번째 시집 더미 『금혼식』이 도착했네

『꽃시』와 똑같은 표지 장정
이제 붉은 팥죽색은 소정 시집 이미지 고정

대충 정리해 놓고 한 권을 뽑아 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보니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살폈었건만
딱 한군데 조사 선택 잘못, 옥에 티네

비바람과 눈보라 맞으며 반세기를 지내고 보니
박토가 옥토 되고 호랑이가 토끼가 된
화호월원(花好月圓) 꽃밭에 우리 부부 서 있네
이곳이 극락이고 천당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지



*아들딸을 낳고


아들과 딸을 낳았으니
나는 일단 인간의 자격을
확보한 여자 아닐까
세상에 나온 의무이자 보람으로
사후에라도 길이길이 좋은 씨앗을
전해줄 수 있으니 다행이다

흔히 하는 말 가운데
딸을 낳으면 비행기 탄다
아들보다 딸이 좋다는 말에 나는
아들과 딸 모두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아들은 생활을 책임져 주고
딸은 속말을 나누며 힘든 일을 해주니 좋다

서시(序詩)
나 당신 사랑해_문촌 이덕영
화답시_소정 민문자


1부 행복


소소한 행복
『금혼식』
가을의 향기
개복숭아
꽃동산에 앉아서
꽃으로 보여라
나오리 녹차꽃
눈 내리는 아침
미단시티 예단포구에서
손 편지
아들딸을 낳고
아량
어버이날의 만찬
환희(歡喜)
초대
행복을 짓는 부부
사진 전시회와 송년 낭송회



2부 애국심과 관습


태극기와 애국심
나라 사랑 태극기
국경일 유감
제헌절
후박나무꽃과 5월의 신랑
기본은 지키며 살자

약혼식 옛이야기
집 생일
코로나 시대의 제삿날
콩나물비빔밥과 결혼기념일
개금불사 점안식
예술의 고향 경주



3부 취미와 추억


가지에 대한 추억
다림질하면서
서울에서 이 서방 찾기
강남부자
세월 참 빠르네
소래포구 봄나들이
여름 군자란
찔레꽃
여왕벌
연탄 연주(連彈 演奏)
오랍란
유명산 숲 체험
윤동주 추모 문학기행
인문학
인문학 입학식
작품 제출 마감 전날
전시회 작품



4부 선물


고비 선물
명절선물
복숭아 선물
봄쑥과 미역 선물
비름나물
선물
언니의 생일
줄가자미회



5부 건강


사랑이 고픈가요?
대상포진 1
대상포진 2
삼복더위
어금니
응급실 거친 인생 찬가
예방주사
응급환자
배설
이발소
늙으면 애 된다
정성
초복
화타(華佗)의 신침(神針)
홍시 먹는 날



6부 대화


대화 1
대화 2
봄 마중
팔불출
부처님의 세뱃돈
부처님 탄생일
물기름
라틴어 공부
군밤
사랑 고백서
부럽네
말투 시비
자화자찬

약력

소정 민문자(小晶 閔文子)


청주 출생(1944)
《한국수필》 수필(2003), 《서울문학》 시(2004) 등단
한국문인협회 낭송문화진흥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우리시회 회원, 서울시인협회 회원,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한국수필작가회 회원, 시사랑노래사랑 운영위원, 방송대문학회 고문, 실버넷뉴스 기자(초대문화예술관장 역임), 동양서예협회 초대작가


<수상>
백송문화제 용산백일장 수필부문 장원 수상(2001)-작품 「결실」, 한국방송통신대학 통문 수상(2005)-시 「백두산 천지 아리랑」, 한국현대시 작품상 수상(2020)- 『꽃시』


<출간>
부부시집 『반려자』(2006) / 수필집 『인생의 등불』(2009)
부부시집 『꽃바람』(2010)
민문자 제1칼럼집 『인생에 리허설은 없다』(2014)
민문자 제2칼럼집 『아름다운 서정가곡 태극기』(2016)
소정 민문자 제1시집 『시인공화국』(2020)
소정 민문자 제2시집 『독신주의』(2020)
소정 민문자 제3시집 『공작새 병풍』(2020)
소정 민문자 제4시집 『꽃시』(2020)
소정 민문자 제5시집 『금혼식』(2021)
소정 민문자 제6시집 『화답시』(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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