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이탈리아 대사의 목숨을 건 탈출과 분단의 아픔!
그의 탈출은 북한이 1개 사단 병력을 잃는 것과 같다는데, 그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남한에서 인민군 장교였던 신분을 숨긴 채 구두수선공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니모’ 같은 아버지!
책 소개
북미 비핵화 협상은 결렬되었다. 도대체 비핵화는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김정은의 입장에서 보면 당근은 멀고 채찍은 아프다. 비핵화 협상의 와중에 북한의 조성길 이탈리아 대사 대리가 탈북을 했다. 북한으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조성길은 어디에 있는가? 전 세계의 이목이 조성길의 행방에 쏠려있다. 얼마 전에 조성길의 고등학생 딸이 북송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심란한 일이다. 조성길은 얼마나 심각한 입장에 처해있는 것일까?
비핵화 협상의 한 갈래로 종전선언을 언급하고 있다. 전쟁에 직접 참여했던 당사자들이 아닌 정치인들의 입에 바른 말장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질적인 전쟁이 끝난 지 66년이 지났지만 이 땅에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살아 있는 한 종전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이 잘 마무리되고 종전선언을 하게 된다고 해도 개인들이 받은 전쟁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다. 빨갱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오는 노병들도 가슴 속 깊은 상처를 씻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우리시대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실감하며 95년 삶을 전쟁에 내몰린 한 개인의 전쟁이야기를 『니모의 전쟁』에 담았다. 저자는 35년 전에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반공포로로 석방된 오십 대 후반의 남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 남자가 겪은 전쟁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듣는 기회가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인민군 출신이었다는 걸 떳떳하게 밝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반공포로로 석방된 정당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지만 국민들의 정서는 그렇게 너그럽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공산주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보도연맹에 이름을 올렸다가 떼죽음을 당한 사건을 생각하면 함부로 인민군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히기가 쉽지 않은 시점이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전쟁.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 이 땅에서 일어났고, 휴전협정이 된 지 66년이 지났다. 앞으로 34년이 더 지나 100년을 채우기 전까지는 절대로 통일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아무도 전쟁의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상처를 아물릴 것인가? 일어나서는 안 되었던 전쟁!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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