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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바다
이창준
장편소설
4*6판/208쪽
2019년 5월 20일
979-11-5860-648-0(03810)
12,000원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감정은 공포다. 그리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공포는 미지에 대한 공포다.”

 

이 구절은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한 H. P 러브크래프트가 했던 말입니다. 인간이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가장 큰 순간은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대상을 마주했을 때라는 것이지요.

잠수해서 들어간다면 시야가 전부 검은 어둠으로 잠기는 블루홀은 그런 미지의 장소 중의 하나입니다. 끝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없는 미지의 심연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들어가려고 합니다. 빛은 물의 깊이가 더해갈수록 꺼져가고, 물고기조차 가까이 오지 않는 검은 구멍을 사람만이 엿보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대자연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져 간 이들만이 쓸쓸하게 심연의 맨 밑을 지키고 있습니다.

다합 바다의 절벽에는 이들을 추모하는 비석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며, 절벽의 한 가운데에는 “Enjoy your dive forever(영원히 다이빙을 즐겨라).”라는 글귀가 있어 이곳에 방문하는 이들은 목숨을 걸어야 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블루홀의 하강조류는 지금까지 백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죽은 이들 중에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100미터까지 잠수할 수 있는 텍다이빙 자격증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블루홀은 주둥이를 벌리고 미지를 탐험하려는 이들을 수도 없이 집어삼켰고, 소설 속 주인공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 것 같은 칠흑 같은 물속에서 산소가 떨어져 숨통이 막히고, 환각에 허우적거리며, 하강조류에 속수무책으로 끌려 다닙니다. 반복되는 환각 속에서 서서히 몸도 마음도 블루홀의 심연의 어둠에 삼켜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은 끝없는 구멍에 들어가야 한다는 공포와 시체라도 찾고 싶다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그 깊은 심연에서 벗어난 줄 알았지만, 블루홀은 여전히 이들을 놓아주지 않고 미지의 심연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도 어느새 어두운 구멍에 삼켜져 헤매고 있을 것입니다.

 

작가의 말

 

죽음의 바다

이창준

 

 

충북 청주 출생,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국어 전문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미스터리와 스릴러 소설을 접하면서, 소름 돋는 구성과 완벽한 개연성을 가진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심해와 누군가 숨어 있을 것 같은 숲 같은 자연에서 나오는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감, 발버둥치지만 결국 대자연에 삼켜지는 인간, 그리고 사라진 이를 찾아 다시 늪과 같은 죽음의 장소에 도달하는 인간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 제 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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