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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와 달
김세홍
시집
신국변형/168쪽
2019년 06월 10일
979-11-5860-657-2(03810)
9,000원

서시

 

봄이면 반도에서 제일 먼저 매화가 핀다는
섬진강변 고향을 떠나온 지 43년이 흘렀다.
내가 태어나 가난한 어린시절을 살았던
고향집 부모, 형제, 친구들 지금도 어쩌다 꿈 속에서 보인다.
어찌 꿈엔들 잊을까.
늘 목마른 그리움의 대상이다.
공직 생활 33년을 하고 이제 퇴직이 2년여 남았다.
한평생 외길을 걸어오면서 한 우물을 판 나 자신에 대한
자랑스러운 박수의 의미로, 
공직을 마무리 하면서 기념으로,
부끄러운 글이지만 첫 시집의 용기를 내어본다.
등단 후 함께 시밭을 일구어 온 수원문인협회, 시와늪문인협회,
이든문학회 문우님들과 시집이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준 P 시인님과 서평을 써주신 윤형돈 시인님, 박병두 문학평론가님, 김구슬 교수님, 배성근 시와늪문협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혹여, 시집을 읽는 사람들이 시를 통해 깨끗하고 넉넉해지며
고달픈 삶이 조금이나마 위로 받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수원 팔달산 자락에서 김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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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것은 아름답다


잘 익은 살구나 복숭아가 스스로 제 살을 허물어
자신을 흙에 묻을 때
봄은 흙의 실핏줄을 타고 물 흐르는 소리로 온다

나뭇잎이 나무와 이별하는 순간은
슬픔 보다 찬란하다
만추晩秋의 강물에 주저 없이 몸을 던지는
추풍낙엽秋風落葉의 뒷모습은 성스럽다

하얀 눈밭에 머리 채 툭 지는 동백꽃이라고
왜 더 살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꽃 진 꽃자리 마다 열매 맺기 위해
미련 없이 스스로 목을 꺾는다

내가 아니면 숲을 이루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나무는 없다
내가 아니면 저 들녘에 꽃사태 없을 거라
생각하는 꽃은 없다

추운 겨울 날 외진 골목 모퉁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국밥집같이
갈 때를 아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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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우는 일


그녀가 한 떨기 꽃이었을 때
골 깊은 산골에 궁핍한 신접살림
꽃이 꽃을 낳고
세월 앞에 진정 자신은 마른 갈대로
시들어 가는 몸

달빛도 시드는 시름 깊은 가을 산 속
울음 깨문 입술은 빛바랜 낙엽 되고
꽃에도 체념의 시간은 있었을 것이다

가난을 데리고 들어간 움막에 매달린 노각처럼
주름진 세월에 몸도 삭아 깎이고
뼈마디 마다 통풍 앓는 몸도
한때는 꽃이었지

가랑비 주렴 너머로 생의 파문은 사라지고
푸성귀들이 문지르는 시간 속에 굽어 휘어진 몸
꽃 피우는 일이 어디 쉽겠는가

온 생을 바쳐 꽃 한 송이 피우다 짙어가는 황혼

 

1부 눈 없는 물고기

 

8 해바라기

9 직선

10 눈 없는 물고기

11

12 빈자리

14 멀어짐에 대해

16 반달

17 낙조

18 둥지

19 먼지

20 아버지의 와이셔츠

22 섬진강

23 사과

24 당신의 강

25 저 강에 가 물어보아라

26 어머니의 재봉틀

27 단추

28 추락하는 것은 아름답다

29 깊어지는 것에 대하여

30 이른 새벽에 다시 불러보는 것들

31 햇새벽

32 낙엽

34 단풍

35 시계

36 꽃 피우는 일

 

 

2부 눈부처

 

38 당산나무

39 별당포

40 강이 조약돌에게

41 색을 품은 접수지

42 사랑

43 황혼

44 낙엽 2

45 사막

46 팥빙수

47 서리꽃

50 겨울밤

48 고래와 달

51 눈부처

52 수직과 수평의 관계

54 겨울 강

56 별박이세줄나비 애벌래 겨울비 발자취 거슬러 오르기

57 비누

58 북극성

60 사랑니

61 어처구니

62 팽이

63 등짐

64 거미집

65 냉이의 꿈

66 민들레

67 한 뼘

 

 

3부 들찔레에게

 

70 캔 커피

71 이끼

72 봄 마중

73 흔적

74 봄비

75 차도

76 징검다리

78 들찔레에게

79 모정母情

80 혼술

82 우중의 여인

83 이별

84 아파트

86 개구리 우는 여름밤

88 술잔에 뜨는 별

89 블랙홀

90 꽃의 언어

91 가을맞이

92 반구대 암각화

95 가을 길 위에서

96 채송화와 봉선화

98 사랑니 발치

99 사랑니 발치 2

100 어머니의 가위

102 코스모스

 

 

4부 사랑이거늘

 

104 고요한  아침에 생각한다

105 붉은 사과

106 맑은 물

108

109 포란抱卵

110 반달 2

111   잔 하고

112 사랑이거늘

113 화등

114 봄이 오는 길목에서

115 동백꽃

116 피라미

117 꽃무릇

118 전운이 감도는 한라산 기슭

120 호박꽃

121 지천명知天命 고갯길에서

122 누룽지

123 뒤란의 소

124 숨바꼭질

125 동박새

126 내 어릴 적엔

128 화석 이야기

129 애벌레의 꿈

130 연옥에서

132 사과 농사 짓는 촌부

133 담쟁이

134 불씨

136 수원 화성

 

해설_산문적인 잠언의 격조로 육화肉化된 체험의 시세계

        첫 시집 고래와 달을 중심으로)_윤형돈

김세홍


전남 광양 출신으로 아호는 抒澹(서담)
2014년 『문학세계』로 문단에 나와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이사,
시와늪문인협회 이사,
이든문학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있으며,
첫 시집 『고래와 달』이 있다.
현재 공무원으로 봉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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