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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하늘(청어시인선 174)
김도성
시집
신국변형/128쪽
2019년
979-11-5860-661-9(03810)
9,000원


시인의 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로병사는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뇌경색으로 반신을 쓸 수 없는 아내가 3년 동안 병원생활을 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아내 병원을 찾아 간병을 했지만 집에서 나와 함께 살기를 원했다.

그래서 3년 전 현충일부터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아내가 젊은 날
자신의 하늘이 좁아진 이유를
나 때문이라고 했다
나의 하늘 아래에
자신을 끼워 주지 않은 것에
불만이다

나의 하늘 아래에
아내를 끼워 주고 싶어도
이제는 아내가 건강치 않기에
내가 아내의 하늘 속으로
들어 가야간다

나는 아내의 일을 해야 했고
아내의 손이 되었다
아내가 전에 없이 자주 말 한다
“여보! 고마워요. 미안해요.”

달맞이꽃도 남천나무와
하늘 아래 함께 사는 것처럼

 

- 「하늘」 전문


아내의 하늘 아래 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나는 전업주부가 되었다.
『아내를 품은 바다』 첫 시집에 이어 두 번째 시집 『아내의 하늘』을 낸다.
효심이 남다르고 큰 도움 없이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 딸을 사랑한다.
첫 시집에 이어 정성으로 시평을 써주신 윤형돈 시인에게 감사한다.
이 책은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의 문화예술발전기금에 선정되어 지원받아 발간되었음을 알린다.

 

 

2019년 봄
무봉 김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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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아프면 안 되오!


아내가 이제 늙고 병들어
남편의 사랑을 알까?

문병 갈 때 마다
내게 하는 귓속말
여보! 아프면 안 되오

몸 성하고 젊은 날
내가 말하면 귓등으로
듣던 아내
밉기도 했는데

아내의 가슴에
소중한 사람이 되기까지
참으로 오랜 세월 걸린
삶이 아슴찬히 미안타

승강기 앞까지
따라온 아내 손 저으며
문틈으로 사라질 때까지
여보! 아프면 안 되오

 

---

 

나의 왼손

 

아내가 손등까지 내려온
오른팔 옷소매를 걷어 달라
“여보!”
하고 팔을 내밀었다

난 말 없이 세 번 접어 올리며
‘여보! 힘들지만 우리 오래 살자.’
속으로 기원했다

내가 요리한 시금치나물
아내의 코앞에 대주며
“여보! 이거 상했나요.”
고개를 끄덕인다

우린 왼손 못 쓰는 아내
냄새 못 맡는 남편과
궁합이 잘 맞는 부부

그래도
마주한 겸상에서
궁색한 웃음 보석처럼
챙겨가며 힘든 고개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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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부부

 

양지 쪽 토담아래 항아리 옹기종기
낮에는 해가 보고 밤에는 달이 지켜
곰삭은 된장항아리 맛좋게 익어가네

장독대 평생 지켜 여러 해 맵고 짠맛
해묵은 장항아리 구수한 맛 일궈내며
어머니 손맛 지켜온 우리가족 대물림

깨어진 항아리를 철사로 얽어매어
날마다 행주질로 보살펴 챙겨가며
노년에 병든 부부 서로서로 보살피듯

 

4     시인의 말

 

1부 5분 전 12시

 

10    꽃반지
11    그림자
12    동백의 서사
13    백장미
14    꿈
15    아내의 하늘
16    5분 전 12시
17    달분이
18    눈 내리는 간월암
19    툭,
20    굴비
21    꽃밭에 누워
22    하늘
23    동백이 지던 날
24    어느 시인의 유서
26    고추
27    어묵
28    나의 왼손
29    이런 사람
30    푸른 솔


2부 죽어야 사는 나무

 

32    고요아침
33    풍뎅이
34    월광
35    죽어야 사는 나무
36    황간 역에서
37    아내의 신발
38    나의 기도
39    별밤
40    서산 촌놈의 고백
41    비울수록 취하더이다
42    아내와 뉴스
43    엉터리 작곡가
44    나의 가을
45    대한민국 호
46    아네모네
47    매미의 노래
48    그놈의 걸걸
49    하회
50    東天紅(동천홍)
51    동치미

 


3부 무릎 섬

 

54    낫과 돌
55    탱자 이야기
56    개 같은 세상
57    송곳 시(詩)
58    흠(백핸드 발리)
59    항아리 부부
60    추억의 장맛비
61    집으로
62    대나무를 가꾸며
63    그 개울 어디쯤 흘러
64    90줄짜리 편지
65    광교산에서
66    노란 원피스
67    명검(名劍)
68    무릎 섬
69    할미꽃 봄날
70    살아야 할 이유
71    처음처럼
72    봄날 오후


4부 매헌(梅軒) 윤봉길

 

74    우리 아버지
75    봄이 오시는 길
76    여인을 안아보며
77    안부
78    퇴침
79    새롭게 빚을 수 있다면
80    목적지
81    서글픈 겸상
82    느티나무 전도사
83    여로(旅路)
84    훌쩍
85    소꿉친구
86    사랑은 언제나
87    매헌(梅軒) 윤봉길
88    소나기 연가
89    고향
90    사춘기
92    아버지의 유산
93    테니스 예찬
94    고사리 손을 만지며
95    바람의 호기심
96    잡초 앞에서
97    여보! 아프면 안되오!
98    자전거 데이트
99    사랑의 말로
100   짐은 여유다
101   가을 밤
102   첫사랑 탱고
103   딸 부모
104   한(恨)의 산조
105   깡통


108   해설
일상적이고 토속적인 고향 이미지와 아내를 향한 절절한 시심(詩心)
_윤형돈(시인)

필명: 김도성(金都星)

 

본명: 김용복(金龍福)
아호: 무봉(霧峰)

 

충남 서산시에서 태어나 중등교장으로 퇴직
2007년 월간 『한비문학』에서 시 등단
2009년 월간 『국보문학』에서 소설 등단
수원문인협회 선임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계간문예 이사, 담쟁이문학회 자문위원

녹조근정훈장 포장, 한국문인협회이사장 표창, 한국문학신문소설 대상, 한국문화예술진흥협회 시 공모상, 자랑스러운 수원문학인상, 홍재 문학상 수상
한반도미술협회 초대작가(서각 부문)

 

<시집>
『아내를 품은 바다』
『아내의 하늘』
『아내의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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