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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사냥꾼
김종선
시집
신국변형(145*205)
2019년 07월 10일
979-11-5860-666-4(03810)
9,000원

글놀랑(시인)의 말


서정시가 흐르는 오월
아침 시간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우는 꽃의 신이 말했다.
“자세히 봐야 예쁘다는 나태주처럼
모자란 시심 2프로 채워보라”고
애를 써도 2프로를 채울 수가 없어
남원골 복효근 시인을 찾아가 물으니
“초등학교도 못나온 둘째형 알아보는
시를 쓰다 보니 2프로 채워지더라”고
새벽에 운동장을 돌면서 모자란 2프로
생각에 골몰한 나를 본 소사나무의 새가
“2프로를 채우려면 나처럼 날아보라”고
새도 아닌데 미친? 그래 미쳐야해.

- 「2프로 모자란 시」 졸시 전문

낯선 순우리말 시 읽어보려 그간 힘들었다고 말하는 꽃의 신인 아내를 위해 읽기 쉬운 시 쓰려고 애썼지만 또 2프로가 모자란다. 재주 없는 시인 어쩔 수 없나 보다.

 


-김종선(감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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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겨울

 

그 해 겨울에 나가
악마의 참모습을 본,
꽃처럼 향기 나는 순한 양이
독사처럼 마귀 모습으로 바뀐,
하나님 말씀 듣는 강단에 올라
목자를 물어뜯는 악귀 형상을 본,
추운 혹한을 견딘 성령의 현장에
매화꽃 향기로운 봄날이 오는
장편 소설을 쓰고도 남을 내용
생생한 이야기 내가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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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내리는 비

 

활활 산불처럼
푸르게 치솟는 불길
휘발유 끼얹어 무섭게
타오르는 4월의 불꽃
불길을 잡으려는 듯
물을 뿌리는 하늘나라 119도
불길 못 잡고 푸르게 타오르는
열아홉 살 물오른 사랑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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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사냥꾼

 

자산어보에 빈 하늘 까마귀 잡아먹는다하여 별명 오적, 오징어는
척추가 없어 물고기에 끼지도 못하고 명이 짧은 난류성 한해살이
타원형의 몸통 긴 지느러미 한 쌍은 헤엄치며 달리는 젯트 엔진
수정체가 둥근 눈은 넓은 데를 다 보지만 거리감 없는 게 흠이다
저인망 그물을 슬쩍 비껴가는 영민하고 빠른 움직임의 싸움꾼 오적,
바다 물비늘에 주파수처럼 물결 일으켜 느낌으로 먹잇감을 잡는 오적,
먹잇감을 낚는 두개 촉수가 초속 이백오십미터 가속이 붙는 빨 빠른 오적,
열개의 다리 외투자락 펄럭이는 춤바람에 바다가 춤 추는 기막힌 춤꾼 오적,
적을 만나 목숨이 위태로우면 먹물을 풀어 물길 흐려놓고 금세 사라지는 오적, 
삼십 만 립 알주머니 수초 밑에 붙이고 말미잘더러 잘 지키라 이르고 죽는 오적,
고아가 된 새끼들 너른 바다로 나가다가 잡히고 산목숨만 펄펄 바다를 누비는 오적,
바다에 낚시 드리운 집어등 타오르는 불빛에 춤추려고 달려가는 낭만파 신사 오적,
울릉도 덕장 하늘 높이 걸려 해풍에 붉은 피로 다시 사는 오적의 당당한 외침소리
“십자가에 달린 예수처럼 시인의 술안주로 짝짝 찢어진다 해도 나 죽어 거듭나리.”

5 시인의 말

 

1

 

12  용서하라

13  발화

14  태권도 정신

15  영산홍

16  메이데이 여기는 하바다

17  달맞이꽃

18  조개

19  용머리 고개

20  그 해 겨울

21  한란

22  4월에 피지 못한 꽃

23  살구꽃 함부로 꺾지 마

24  송소희 봉숭아

25  4월에 내리는 비

26  개부랄꽃

27  어울림 소리

28  사랑탈

29  자화상

30  덕진 연꽃

31  민들레

32  지리산 옹달샘

34  2프로 모자란 시

35  혼불 켜는 대바람소리

36  한벽루

37  호남아구탕집

38  지렁이를 기림

39  한듬삼

  

2

 

42  별꼴 다 보것네

43  홧김에 던진 돌

44  육백세 신령

45  에스오에스

46  초복

47  그 여자

48  귀가

49  고백

50  되새김질

51  섬진강 금두꺼비

52  가시버시

53  빈집

54  누에고치

55  홈런

56  마이산

57  청어바다

58  인력시장

59  신기료장수

60  귓것

61  파도소리

62  바다 사냥꾼

64  왕따! 순우리말

65  층간 소음

66  섞미친 바다

67  경기전 대바람소리

  

3부  

  

70  고구마여름지이

71  고려청자

72  풀잎

73  떨잎

74  날치

75  수꿈

76  넋풀이 굿

77  까치

78  게염불

79  가을

80  배추벌레

81  위봉폭포

82  온고을 팔경

83  점을 치는 별

84  소설

85  시집가는 시집

86  높은음자리표

87  진구사 상사미

88  영산강

89  마음을 비워야

90  가을비

  

4

 

92  반딧불이

93  원죄

94  ! 대한민국

95  십자가의 길

96  우물

97  목어

98  우포늪 맘글놀

99  바람벽에 선 남자

100 

101  사형

102  강강술래

103  개소리 마라

104  객사

105  바람방울쇠

106  별 하나

107  새싹 틔우는 물방울

108  사미르강

109  고목

110  선유도

111  석류

112  설날 고향에 가고 싶다

113  옹이

  

5

  

116  세한도

117  유리창

118  적벽강

119  철새

120  싹쓸바람

121  나비의 꿈

122  사는 게 죄뿐이니

123  쑥대머리

124  천 년의 뿌리

125  백설마을

126  , 신라의 달밤

127  금강하구언

128  술꾼

129  춘향이 그네

130  눈빛골

131  첫눈

  

  

135 해설

일편단심의 우리말 시인

국정(菊亭) 최옥순(崔玉順)

(시인, 수필가)

감뫼 김종선은 정읍 감뫼에서 태어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수료했다.

1995문예사조에 시로 당선되어 시집 바다를 가슴에』 『고추잠자리가 끌고 가는 황금마차』 『섬 하나 가슴에 올려 놓고』 『높디맘 토박이말 사랑』 『바다 사냥꾼등의 시집을 발표했다.

2016년에는 해양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은 소설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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