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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껍질
최남균
시집
신국변형(145*205)
2019년 07월 20일
979-11-5860-671-8(03810)
9,000원

시인의 말

 


주걱으로 푸면 밥, 밥은 먹을 수 있다
펜으로 쓰면 시, 시는 먹을 수 없다

설익은 밥은 누룽지가 되고
설익은 시는 개도 안 먹는다

시인이라고 다 시인이더냐
허기진 생을 달래주는 밥풀이 시인이다

시 많이 쓴다고 시인인가
밥 잘 짓는 인간이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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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도식


목련 앞에 서면 목련이 된다
이 시대의 50대 가장처럼
안쓰러운 것은
처녀 같은 자태로 봄의 폭죽을 울렸고
우산살 같은 줄기로 여름의 녹음을 지탱하다가
겨울 오는 길목에서 혼자되는 목련
달팽이의 세월을 등진 계절은
떠나는 이 시대의 어머니 같이 그리운데
하얗게 핀 꽃 더러 서럽다고
파란 잎 더러 짙 파래서 슬프다고
나목의 목련 더러 아프냐고
묻고 있을 나는, 계절의 문지기
무위도식하는
평상 위에 등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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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장미


유월의 장미가 붉은 것은
파란 하늘에 기다림이 지쳐서
게워놓은 그리움 때문이고

유월의 장미가 유난히 붉은 것은
초록 그늘 속으로 사라진 뒷모습이
단단한 수피로 얼룩져있기 때문이고

유월의 장미가 홍시처럼 붉은 것은
무르익어가는 사랑의 종말이
행여, 씨든 꽃다발처럼 목 메이기 때문이라고

시인의 말

 

 

1

 

비꽃

마음의 껍질

, 내건다는 건

아네모네

흰 분칠한 코끼리

기울어진

종소리

무위도식

유월의 장미

구치소에서

추억으로 가는 길

어느새

막 나가는 날엔 막걸리다

다이어리

꼬투리 속의 두 개의 완두콩

잊혀진 계절

곡해

병상에서

낙화암(洛花巖)

소부리 여인

교통사고

셀카

공기

혼곤한 가을

내 생에 봄날은

 

 

2

 

정영

약사전에서

두릅나무

꽃 무덤

지하식당의 봄

성냥갑의 기억

권력

타임캡슐

수배전단

귀납적 논리

이명

막썰어 횟집

상어

시위 잠

푸서리

방짜

거리의 성자

가슴에 묻어둔 슬픔

술 달리기

금오산 동백꽃

귀향

강추위

꽃방

어느 하청업자의 미필적 고의

 

 

3

 

홍탁

파격 가을

의부증

꺽지나 만나보자

그림자 세상

검정 고무신

곱창

허수아비

황구산장

세상을 훔친 선인장

가문비 나무

석류

모래시계

효병원에서

남이섬 연가

꿈꾸는 사랑

바람은

별리(別離)

봄날은 간다

눈 내리는 사막

사랑의 그림자

추억으로 가는 길

코스모스바라기

 

4

 

붕어빵의 이력

간지

오후 2시의 콩밭

수선집

해우소

막걸리

멀티상법

역모기지론

등피

칼갈이

낮달

접목

고추와 멸치볶음

골재채취

봄의 터널

삭정이

시의 화원

서러운 단풍

상실

소리 없는 총성

어떤 노년

인의 해석

동강이

 

 

맺음말

최남균

 

 

디카시마니아 회원

한국미니픽션작가회 회원

시사랑 시의 백화사전 회원

 

<시집>

양송이 꽃

마음의 껍질

마라톤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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