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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되고 싶다
박일중
시집
신국판변형/136쪽
2019년 08월 26일
979-11-5860-687-9(03810)
9,000원

시인의 말

 

 

내가 시를 사랑하는 것은

호기심이 남아 있다는 것이고

시의 육체를 다 탐닉하지 못한

까닭이다

 

길을 걸으면서

바람을 만나는 일도

낯선 사람을 만나는 일도

나에겐

그것이 신(神)이기 때문이다

 

-2019. 8. 신촌에서

 

--

 

빵이 되고 싶다

 

 

반죽에 첨가물을 섞어 바로 구우면

쿠키가 되지만

효모를 넣어 숙성시켜 구우면 빵이 된다

차이는 발효에 있다

 

효모들이 번지며 말랑해진 공간

물렁한 가슴을 그늘진 곳으로

내밀어 보는 것

짓무른 눈 주위를 살펴보는 것

그리고 견딜 수 있도록 안아보는 것

 

서로 벽처럼 딱딱한 쿠키가 될래

아니면 꿈같이 부푼 빵이 될래

바삭거리며 금방 부서지는 달콤한 애정보다

뾰족한 부위마다 천천히 녹여내는 효모의

비움

1부

 

시인의 말

 

빵이 되고 싶다

두 번째 첫 눈

경의선 숲길

오늘 쉴란다

수채화가 마르는 시간

환승역

변화 없는 변화의 거리에서

당신이 4월입니다

詩를 쓴다면서

종(鐘)이 되리라

상술에 대하여

아포가토(Affogato)

호두맛 과자

종점

윤이 나면 좋겠다

뿔나게 살자

 

 

2부

 

정선 아줌마

달맞이고개

붕어빵과 노인

벚꽃

시샘, 벚꽃

쿨(Cool)

풀독

일기

짝사랑

지나간 것에

선유도

황혼

새벽, 노동으로부터(1)

새벽, 노동으로부터(2)

9월의 길목

달걀후라이

지하철 단상

 

 

3부

 

자작나무 숲에서

지친 일몰을 기다리다가

진도 다시래기

진도 씻김굿

여행스케치

아우랑가바드역(驛)에서

소백산 능선에서

세렝게티

겨울 포구

안데스 편지(2)

타워에 올랐다

일몰, 와온(臥溫)에서

등대(1)

아드리아해

등대(2)

지구온난화

발아(發芽)

 

 

4부

 

사모곡

유전(遺傳)

가을의 뿌리

아직 그대로 있다

아버지의 詩

타향살이 간병

회향(懷鄕)

막다른 길에서

아버지의 강

동지 햇살

아버지는 시가 된다

 

 

해설

 

다초점렌즈의 시학 -민용태

박일중(朴一仲)

 

 

강원도 출생

서울 광성중·고등학교 근무

수원과학대학교 강사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계간 「문학의식」으로 등단

「탈후반기」 시동인, 「시작」 시동인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시집 『섬, 그리고 섬』,

빵이 되고 싶다』 외 동인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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