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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적시는 아름다운 명곡 30선
손영미
예술(음악)
4*6판(128*188)/240쪽
2019년 11월 22일
979-11-5860-710-4(03670)
15,000원

시인의 사색이 우리에게 고향이 되고,
영혼이 되는 노래
-‘마음을 적시는 아름다운 명곡 30선’을 선곡하며


몇 해 전, 아랍어로 풍요로운 봄을 뜻하고 유럽의 발코니로 불리는 스페인 네르하(Nerja)를 찾았을 때, 내 고향 해남의 바다가 떠올랐다. 어린 시절 해변 산마루에 올라서서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노을이 질 때까지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고, 주말에는 친구들과 그림을 그리고 물장구를 치고 놀던 아련한 기억들…

섬에 도착해 간단하게 요기를 마치고 바닷가 주변을 산책하며 늦은 밤까지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었다. 새벽녘에는 책을 읽었는데 가는 비까지 내려 고향의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각박한 도심 속에서 쓸려가던 시간들… 그 틈바구니 속에서 고향은 내게 안식의 공간이었다. 스페인 네르하 해변은 그런 고향의 추억을 소환해주었다.

고향의 추억과 문학에 대한 열정은 나의 삶의 원동력이었고, 음악과 소리 기행의 출발점이 되었다.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엘리엇(T.S Eliot)은 “모든 시(詩)는 극(劇)을 지향하고, 모든 극(劇)은 시(詩)를 지향한다.”라고 했다. 예술을 이해하려면 가장 먼저 문학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누군가의 시가, 노래가 나를 찾아왔고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었다. 노래는 내 영혼의 양식이었으며 인격에 고매한 향기를 더했다.

맨 처음 곡을 선정하고, 선율들 속에서 시어들을 찾는 여정은 운율과 리듬을 하나하나 파헤치고 작곡자의 호흡과 맥박을 세어보는 일이었다. 곧게 뻗은 오선은 마치 전깃줄 같았고, 음표들은 철새가 되기도 했다. 감동을 주는 노래는 마치 오래전 내가 살았던 집과 같은 편안함을 주고 그 안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게 만든다.
한 주 한 곡을 소개하기 위해 노래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시간…
음표들이 너울너울 춤추듯 나에게 다가오는, 전율과 감동의 순간을 기다리는 일이었다.

노래가 스스로 연주자를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한 곡의 노래가 신의 부름을 받아 비상하는 날은 메마른 대지위에 내리는 단비 같았고, 때로는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였으며, 때로는 정원의 무심히 내리쬐는 햇살이 되기도 하였다. 멜로디의 향연, 노래의 힘은 바로 그런 것이다. 하염없이 나를 떠돌게 하며 읊조리게 만드는 것이다.

마치 신의 저주로 떠도는 방랑자처럼…

우리 삶속에서 쏜살같이 빨리 가는 시간과 덧없이 이어지는 인연은 세상 속 흩어지는 모래알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우주를 본다. 가장 많이 아파 본 자가 가장 깊은 눈을 갖게 되듯이 세상 온갖 시련 속에 상처받은 사람들은 오롯이 선율 안에서 위로를 받는다.

이에 필자는 한 곡의 가곡이 그들에게 위로와 휴식, 그리고 삶의 상처를 치유해주리라 생각한다.
2년 동안 ‘영혼을 깨우는 클래식 밴드’에 연재 했던 ‘손영미의 화요일에 만나는 우리 가곡 이야기’는 계절에 맞는 주옥같은 근 현대 아트팝과 가곡들을, 더러는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을 담고 있다. 이곡들의 배경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한자리에 모아 보았다.

노래는 우리 삶과 영혼의 양식이며 외로움을 치유하고 정서적으로 충만함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작가적 시점의 에세이는 조금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음악다방 DJ처럼 청취자에게 말을 거는 형식을 취했다.
‘마음을 적시는 아름다운 명곡 30선’은 노래와 더불어 그 노래의 탄생 이야기를 담아, 아름다운 우리 가곡이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고, 많은 이들에게 불리는 사랑받는 노래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손영미

작가 노트 / 7
시인의 사색이 우리에게 고향이 되고,
영혼이 되는 노래

 

추천사
우리 예술가곡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 / 12
- 탁계석(비평가, K-Classic 회장)

 

동심보감(童心寶感), / 16
시간의 예술성과 대중성이 함께하는 영혼의 노래
- 김효근(작곡가, 이화여대 교수)

 

우리가 몰랐던 우리 가곡 이야기 / 18
- 김영식(수필가, 번역가)

 

1. 가을의 기도 | 김현승 시, 안정준 작곡 / 25
2. 그대 | 이원필 작시, 이웅 작곡 / 33
3. 아름다운 날 | 최진 작시, 최진 작곡 / 39
4. 서툰 고백 | 최진 작시, 최진 작곡 / 45
5. 첫사랑 | 김효근 작시, 김효근 작곡 / 49
6. 가을의 노래 | 김효근 작시, 김효근 작곡 / 55
7.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 황순애 시, 박대웅 작곡 / 61
8. 순수 연가 | 구근회 작시, 이웅 작곡 / 69
9.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 문효치 시, 이안삼 작곡 / 77
10. 아무도 모르라고 | 김동환 작시, 임원식 작곡 / 85
11.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시킨 시, 김효근 역시, 이웅 편곡 / 89
12. 가장 아름다운 노래 | 김효근 작시, 김효근 작곡 / 99
13. 사랑 | 이은상 시, 홍난파 작곡 / 107
14. 어머니의 사랑 | 이향숙 시, 김효근 작곡 / 111
15. 사랑중에 이별이 | 이원필 작시, 정애련 작곡, 이웅 편곡 / 117
16. 봄날의 왈츠 | 이원필 작시, 이웅 작곡 / 125
17. 있으니 | 송명희 작시, 민남일 작곡 / 131
18. 목련이여 | 탁계석 작시, 민남일 작곡 / 139
19. 마중 | 허림 시, 윤학준 작곡 / 149
20. 장미의 기도 | 이해인 시, 이웅 작곡 / 159
21. 시간에 기대어 | 최진 작시, 최진 작곡 / 167
22. 기억은 겨울을 써 내려 간다 | 최진 작시, 최진 작곡 / 175
23. 눈 | 김효근 작시, 김효근 작곡 / 181
24. 사랑하는 마음 | 임긍수 작시, 임긍수 작곡 / 187
25. 그대 창밖에서 | 박화목 시, 임긍수 작곡 / 195
26. 강 건너 봄이 오듯 | 송길자 시, 임긍수 작곡 / 199
27. 물망초 | 소강석 시, 임긍수 작곡 / 207
28. 살아가는 동안 | 김영서 시, 임긍수 작곡 / 213
29. 서시 | 윤동주 시, 정진채 작곡 / 221
30. 못잊어 | 김소월 시, 조혜영 작곡 / 225

 

책을 마치며 / 235

손영미

 

극작가, 소설가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가 졸업
동국대학교문예대학원 소설, 드라마 전공 석사 졸업
한국방송작가교원 13~15기 수료 후 중국 소수민족 순회공연 연수를 계기로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구전 민요와 설화를 중심으로 우리 소리 극을 연구 개발하였으며, 그동안 드라마와 연극, 시나리오 창작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써왔다.

아시아투데이 ‘손영미의 남과 여’를 연재 하였으며, 공연미디어 전문가를 위한 연희창작, 문예창작 교실을 통해 후학을 양성하며, 오페라와 현대 예술 가곡 발굴 및 홍보로 다양한 글쓰기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 초빙교수 역임하고,
극작가, 소설가,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저서 『사랑의 시작과 끝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저서 『너니까 사랑할 수 있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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