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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속의 나날
이경애
수필집
4*6판/184쪽
2024년 11월 20일
979-11-6855-291-3(03810)
16,000원

■ 머리말


아름다운 순간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는 것, 카메라 화면에 들어오는 피사체의 아름다운 각도를 찾아내는 것이 무척 즐겁다.
그 사진들엔 당시 내 감정의 모양과 빛깔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 조각들로 내 삶의 여정이 모자이크된다.


하늘을 배경 삼아 시시각각 다른 그림을 그리는 구름. 구름은 단 하루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매일 다른 옷으로 때깔 나게 차려입고, 기분의 높낮이에 맞춰 어떤 날은 손에 잡힐 듯이 나지막이 다가오고, 때로는 아득히 먼 곳에서 무심히 나를 바라만 본다.
같은 장소 그러나 일각일각 다른 구름. 그 구름을 좋아하는 나의 같은 듯 다른 날들의 감상을 엮어보았다.


여러 가지 환갑 치레 중에 나에게 찾아온 자식, 환갑에 낳아 애틋하고 부끄럽지만, 처음 글을 배우면서 소망했던 10년 후의 첫 출간이 이루어짐을 감사드린다.


노을이 비껴가는 창가에서
이경애



■ 본문 중에서


입에 술잔만 대도 얼굴이 빨개지는 내가 몇 년 전부터 술 좋아하는 남편의 술친구가 되면서 야금야금 양이 늘어 이제는 소주 두 잔까지 마신다. 두 잔을 마시면 취하는 나를 보며 남편은 돈도 안 든다고 좋아한다. 나머지 술은 몽땅 본인 차지라며. 하여튼 나와 함께 하는 술자리가 이로운 게 많은가 보다. 술만 먹으면 빨간 얼굴로 히죽히죽 웃어대는 것도 재미있다나 뭐라나.
술잔을 기울이며 우리는 평상시 잘 하지 않던 이야기도 적나라하게 풀어헤친다. 아이들 이야기, 책, 친구들 이야기부터 정치, 경제, 사회문제까지 쏟아내고 혁명이란 단어까지 튀어나오는 등 횡설수설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남편이 취기가 오를 때면 가끔 나에게 진심(?)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소주 두 잔' 중에서)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로부터 받은 뜻밖의 선물. 성장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금쪽같은 시간이 나를 찾아준 것이다. 아이들을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만 판단하려 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고 사고의 폭이 넓어진 아이들과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2020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아픈 해지만, 아이들과 뜻깊은 몇 개월을 함께 한 인생의 보너스를 받은 고마운 해로 기억될 것이다. ('뜻밖의 선물' 중에서)

■ 차례


머리말  4


1부 소주 두 잔


소주 두 잔  13
그의 등에 얼굴을 묻고  19
레이프 가렛의 꿈  26
돋보기를 벗고  33
변심  37
술래의 눈물  42
파란 대문집 장미 뜰을 찾아서  47
누구 없소  52



2부 승주


뜻밖의 선물  58
살거나 죽거나  64
댄싱퀸  70
딸의 갑질  75
봄이 움트던 그때  81
쓰레기가 사라지다  85
승주  91



3부 폭설


청하지 않은 손님  100
잃어버린 비늘 찾아  105
폭설  110
책을 듣다  115
도시락 풍경  119
그래도 사랑을 기다리며  123
자연의 마법  129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133



4부 구론산


그네를 타며  138
모자를 쓴 남자  144
엄마 생각  151
저 멀리 떠나가거라  157
겨울밤 낭만 드라이브  163
구론산  167
나의 옛날이야기  171


부록

축사_장병호(수필가·문학평론가)  178
서평_최규익(전 국민대 교수·소설가)  182

이경애


서울 출생
《문학춘추》 수필 신인상 등단
브런치 작가
前 순천문인협회 부회장
순천팔마문학회 산문분과 위원장
김승옥문학연구회 회원

수필집 『구름 속의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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