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내면서
인생 황혼의 끝자락에 서보니 쫓기듯 밀려오는 옛 청춘의 그리움을 주체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삶의 여백에 무엇이라도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들을 하나씩 구체화해서 그려놓고 싶은 심정에 나도 모르게 서투른 글로 표현해 봤습니다. 좀 더 억압된 현실과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직된 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넋을 위해 할 수 있는 길은 오직 독자 여러분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필자의 최선의 선택이고 예의라 여겨 다시금 마음의 글을 옮기기로 결심했습니다. 얼마 전에 제1집 『마음의 호숫가를 거닐 면』 수필집을 출판하면서 언급한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도 지난번보다 더 빛깔 좋은 물감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듯 미력이나마 성심을 다하여, 제2집 『꽃망울의 미소처럼』을 재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봄날에 속삭여 대는 여심의 풍경화처럼 아름답지는 못하더라도 풍겨오는 미풍 같은 감미로움과 신선함을 더하여 있는 힘을 다하였습니다만, 그 맛이 어떨지는 의문입니다. 평소 우리가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과 저자 나름대로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가는 배려와 양심의 언덕에서 바라본 과제들을 글로 옮겨본 것입니다. 좀 부족한 작품일지라도 독자 여러분께서 아낌없는 격려와 충언의 단비를 주신다면 메마른 땅에 신선한 새싹을 다시 틔우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겠습니다.
앞으로 서산으로 기울어지는 노을이 잠시나마 아름다운 빛을 다 하듯이 저자도 앞으로 빛나는 황혼의 넋이 다할 때까지 독자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응원에 보답코저 보다 나은 작품을 선사토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아무쪼록 여러분의 가정에 즐거움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2025년 새해 저자 이종윤
■ 본문 중에서
마음속을 아름다운 품종의 꽃으로 채우고자 한다면 먼저 미더운 심중의 꽃병부터 비워내야 한다. 꽃병을 비우고 나면 내면에 군더더기 없는 순수한 외침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덧붙여 여기에 잊지 않고 순수한 마음의 꽃이 향기 머금고 자랄 수 있도록 공간을 미리 마련해 놓는 것도 주어진 순서 중의 하나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곳은 쓸모없는 공간이 아니라 언제든 삶에 꼭 필요한 배려와 사랑의 좋은 품종을 보관함으로써 풍요로운 삶을 살찌울 행복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우리는 사랑과 분수, 배려와 겸손, 행복과 즐거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튼실한 품종을 꺼내 이에 걸맞은 아름다운 마음의 꽃을 피워갈 것이다. 이 기회에 그간 살아오면서 담아왔던 부질없는 마음의 잡꽃들도 함께 몽땅 깨끗이 걷어버리고, 그 여백에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소박한 마음의 웃음꽃들을 사랑으로 보듬고 정성껏 키워 보리라! —「마음의 꽃」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