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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도 사랑이
김희정
에세이
국판/368쪽
2025년 2월 5일
979-11-6855-314-9
18,000원

■ 책을 출간하며


이 책의 내용은 17년을 넘게 함께했던 반려견 쌤을
하늘나라로 보낸 뒤, 눈물로 보내던 나에게
쌤의 영혼이 기적처럼 찾아온 감동의 실화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태어난 지 1~2개월 지난
2003년 3월 3일에 우리 곁에 왔으며,
우리 가족은 이 한없이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쌤’이라 불렀다.
이후 17년 7개월 21일이란 세월을 함께하다
2020년 10월 24일 새벽 5시에 우리 곁을 떠났다.


이 글은 반려견 쌤을 하늘나라로 보낸 뒤,
그 이후에 벌어지는 신비스러운 체험들을 기록한 것으로
당시에 내가 한없는 슬픔 속에서 쌤으로 인해
위로받았던 그때 그 감정을 그대로 썼다.


또 이 책의 내용은 우리 쌤이 살아있을 때보다는
우리 곁을 떠난 뒤의 이야기들이 더 많다.


이 글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나 혼자 간직하기엔 너무나 가슴이 뛰었다.
그러기에 나는 이 글을 통해 내가 경험했던 신비로운 일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 글을 썼다.


누구나 함께했던 자식 같은 반려견을 보내고 나면
얼마나 상심이 크고 슬픈지
하루하루 절망 속에서 지내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기에
이 책은 슬퍼하는 그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것이다.


또 이 글에서
그는 엄마가 슬퍼할 때, 내 곁에서 어떻게 위로해 줬는지
꿈속을 통해 가족을 만나러 와 어떤 메시지를 줬는지
그의 영혼은 언제 왜 엄마의 무릎으로 올라오게 되었는지,
또 그의 에너지와 향수는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
또 자신이 언제쯤 떠나야 하는지 알려준 일에 대한
신비한 체험들을 사실 그대로 썼다.


그는 떠나면서 집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었고,
앞으로 또 가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걱정하였다.


그것을 나중에 참으로 신비한 체험들로 알게 되었을 때,
쌤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또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알게 되면서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져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지독히 아픈 슬픔 속에서 우리는 이렇게 함께하였고,
나는 쌤의 사랑을 잊지 않고
10년 후 20년 후에도 이 글을 읽으며,
언제나 쌤과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자기 반려견을 보내고 슬픔을 감추고 살아가지만,
이 글에선 슬픔을 감추지 않고 그때 감정 그대로 표현했으며
반려견의 죽음을 내색하지 않는 이들의 슬픔이 얼마나 큰지
이 글을 읽으면서 함께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은 이미 반려견을 보냈거나
현재 반려견과 함께하고 있는
이들이 공유했으면 한다.


― 봄의 뜨락에서 뛰어노는 쌤을 그리며
김희정

책을 출간하며 5


제1부
쌤과의 이별

목소리 24
쌤이 떠나는 꿈 26
쌤과의 이별 28
쌤과 함께 보낸 편지 내용 33
돌아가신 엄마 이야기 34
우리들의 전생일까 36
쌤의 발걸음 소리 _ 첫 번째 39
고양이를 통해 온 쌤 42
하얀 깃털 메시지 44
우리의 상실감 47
우리 쌤 냄새 _ 첫 번째 51
놀라운 쌤의 영혼을 직접 만났다 54
울고 싶어 앞산으로 갔다 58
우리 쌤 인형 감추기 놀이 61
쌤의 예지몽이 해결해주다 65
쌤의 큰 사랑을 받으며 69
따뜻한 담요를 덮으며 72
슬픈 설을 보내며 74
쌤의 발걸음 소리 _ 두 번째 77
놀라운 사후세계 1 _ 쌤의 영혼과 같이 살다 79
놀라운 사후세계 2 82
놀라운 사후세계 3 85
놀라운 사후세계 4 87
놀라운 사후세계 5 91
놀라운 사후세계 6 94
놀라운 사후세계 7 _ 정리하며 96
형아 꿈 _ 쌤이 신선이 되어왔다 98
형아 꿈 _ 쌤을 찾아서 100
엄마 꿈 _ 쌤이 천국에서 친구를 데리고 왔다 102
옷에서 슬픈 감정을 느끼며 _ 아픈 시간들 106
아빠 꿈 _ 아빠 집으로 가요 110
나를 달래주는 쌤 112
엄마 꿈 _ 즐거운 시간 115
아빠 꿈 _ 아빠를 바라보며 118
여름휴가를 그려보며 _ 너는 누구인가 120
엄마 꿈 _ 목도리를 하고 집을 지키다 123
엄마 꿈 _ 거기는 천국일까 126
엄마 꿈 _ 악몽을 꾸다 130
특이한 향수 냄새를 또 맡았다 133
엄마 꿈 _ 행복한 꿈 135
엄마 꿈 _ 추석에 쌤이 코트를 입고 왔다 137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_ 동물교감 140
엄마 꿈 _  쌤이 에너지가 넘치다 144
쌤이 기일을 앞두고 왔다 _ 세 번째 발걸음 소리 147
쌤이 기일을 앞두고 왔다 _ 현생에서 만났을까 150
쌤이 기일을 앞두고 왔다 _ 사랑의 에너지 153
쌤이 기일을 앞두고 왔다 _ 쌤이 엄마 등에 업혔다 155
1부를 정리하며 158


제2부
쌤과의 에너지 접촉

우리 쌤 일주기를 맞아 164
쌤의 에너지 접촉 _ 집에서 167
쌤의 에너지 접촉 _ 고시텔에서 170
머리카락 사이로 오는 에너지 173
엄마 꿈 _ 편의점에서 기다림 175
형아 꿈 _ 쌤이 친구와 함께 산책 나감 177
우리 쌤 냄새 _ 두 번째 179
아이의 죽음을 내색하지 않은 이유 183
미스터리 낙숫물 188
겨울 나비 192
아모향수 195
내 고향의 그리움 198
엄마 꿈 _ 슬픈 꿈의 메시지 201
형아 꿈 _ 슬픈 꿈의 메시지 205
엄마 꿈 _ 쌤이 다시 떠나는 꿈 208
고양이들의 이상한 행동 213
만나야 할 인연이기에 _ 쌤 떠나고 두 번째 생일 216
꿈속에서 기쁨을 주는 사람 221
두 번째 봄날이 왔어 227
쌤과 나의 아모향수 231
엄마 꿈 _ 행복한 시간 속에서 234
엄마 꿈 _ 쌤이 청재킷을 또 입었다 236
추석 _ 웃음 짓게 하는 특별한 우연 240
형아 꿈 _ 추석에 쌤을 보면서 244
엄마 꿈 _ 이번 추석을 함께했다 246
이 기쁨은 어디서 올까 248
하얀 깃털 두 번째 이야기 251
향수로 엄마 찾아온 쌤 _ 기일을 앞두고 255
엄마 꿈 _ 쌤과의 만남 258
아빠 꿈 _ 쌤과의 만남 262
손님을 4명이나 보냈다 264
2부를 정리하며 266


제3부
쌤의 2번째 기일을 맞아

쌤의 2번째 기일을 맞아 272
형아 꿈 _ 쌤과 짧은 산책 275
먼 훗날의 향수가 될지도 276
네가 가구 위에서 뛰어내렸지 279
책을 보며 282
사람마다 슬픔의 차이 285
참새 이야기 289
너 없는 세 번째 설을 보내며 292
엄마 꿈 _ 쌤의 마지막 꿈 재회 295
형아 꿈 _ 쌤과의 산책 299
우리 쌤 에너지 300
향수에 대한 이야기 303
너의 아모향수를 또 맡으며 305
나는 아직도 흐느끼며 307
따뜻한 봄날의 아모향수 310
우리 쌤이 집에 왔나 312
고시텔 이야기 _ 고마운 마음 314
형아 꿈 _ 도둑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다 319
우리는 여전히 함께한다 321
타인에 대한 쌤 꿈 이야기 324
꽃밭에 흰나비 한 마리 327
마지막 추석을 함께하며 _ 너의 아모향수 330
형아 꿈 _ 마지막 꿈속의 재회 333
3부를 정리하며 336


제4부
성숙해진 슬픔

우리 쌤 3주기를 보내며 342
새벽 별을 보며 345
기일 새벽 돈벼락 맞았어 347
쌤 소식 350
슬픈 까치 이야기 352
죄책감 355
성숙해진 슬픔 358


쌤에게 마지막 글을 쓰며 363
독자분들께 마지막 글을 남기며 366



■ 본문 중에서


2020년 10월 24일 새벽 5시
쌤은 우리 곁을 떠나갔다.


그동안 나는 침통한 심정으로
아픈 쌤과 함께 고시텔로 출퇴근하면서 돌보았지만
어떤 묘안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내 가슴은
아주 예민하고 색다른 슬픔을 감지한다.
쌤의 떨림이, 깊은 숨결이 한 몸인 듯
그의 아픔이 나에게로 전달되는 것을 느낀다.

(중략)
갑자기 주위가 크게 부각되면서 환하게 밝아졌다.
높은 모래 언덕이 내 앞에 펼쳐지더니
그 가운데에 내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러면서 모래가 바람에 휘몰아치는데
그 모래들이 내 입으로 빨려들었다.
나는 숨이 막혀 더 이상 숨 쉴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올 때,
영화 같은 한 장면이 나오며 스쳐 지나간다.


내가 운영하는 고시텔에서 속 썩이는 24번 방(그 사람)이었다.
모래 언덕에 서서 나의 왼쪽 팔을 만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재수 없는 놈이 왜 지금 보이는 거야?’
의아해하면서, 죽음의 고통을 느끼며 나는 숨이 막혀
소스라치게 놀라서 잠에서 깼다.


그제야 내가 잠을 오랫동안 잤다는 걸 인식하였고
나는 자책하면서 얼른 쌤을 안았지만,
쌤은 기력을 모두 잃고 어느덧 하늘나라로 갈 준비를 하고
커다랗고 슬픈 눈망울로 엄마를 바라봤다.


나는 큰 소리로 가족들을 깨웠다.
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쌤은 가쁜 숨을 몰아쉬더니
경련을 일으키며, 팔과 다리를 쭉… 뻗으며
내 품 안에서 아주 편안한 듯
영원히 잠들었다.


우리는 쌤을 그렇게 이 새벽에 떠나보내면서
나는 슬픔 속에 오래도록 목 놓아 울었고,
남편은 멍하니 서 있고, 아들도 눈물을 흘리며
쌤의 뜬 눈을 손으로 살며시 감겨주었다

.

사망 시간 2020년 10월 24일 토요일 새벽 5시

이날은 공교롭게도 내 생일(음력 10월 24일)과
쌤의 사망 날짜와 같은 숫자이기도 했다.

저자 김희정


행복 뒤에는 슬픔도 뒤따라오지만
이것은 인생에 또 다른 배움이었다.
나는 우리 사랑하는 쌤을 보낸 뒤
너무도 큰 슬픔에 직면했지만
그는 이 슬픔을 잘 넘길 수 있도록
항상 옆에서 위로해 주었다.
그런 사랑을 보면서 하루하루 보낼 수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그들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들에게 영혼이 없다고 한다.
나 역시 쌤을 보내기 전까지는
영혼은 사람에게만 있다고
그렇게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의심할 수 없는
그들의 영혼을 경험할 수 있다.
나는 이제 그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더 깊이 알게 되었다.
이제는 지난날 쌤과 행복했던 추억 속에 살아간다.
이것 또한 큰 축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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