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서평
*「바람과 소년」
엉뚱한 사고와 따뜻한 나눔이 뒤섞인 유쾌한 이야기다. 초콜릿을 좋아하는 소년의 낡은 바지 속으로 바람이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사건은 아이들의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뜻밖의 난처함 속에서도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존재들인 소년, 바람, 다람쥐, 그리고 다락방의 소녀는 작은 도움 하나가 삶을 얼마나 밝게 바꾸는지를 보여준다. 다시마 한 장으로 바지를 고쳐주는 장면은 재치와 상상력의 힘을, 그리고 소년이 느낀 따뜻한 감정은 배려의 가치를 일깨운다.
*「두 콩알이」 시대의 상처 속에서도 굳건히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낸 두 사촌, 순자와 만수의 긴 시간을 담은 감동 서사다. 가난과 상실, 전쟁, 헤어짐과 재회가 뒤엉킨 삶의 여정은 소녀의 성장담을 넘어 한 가족의 역사를 온기로 비춘다. 순자가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어린 나이에 먼 곳으로 시집가고, 다시 열병과 죽음, 전쟁의 비극을 마주하는 과정은 처연하지만, 그 곁에서 끝내 서로를 잊지 않는 ‘콩알이’들의 우정과 의리는 작품의 중심에서 영롱히 빛난다. 특히 순자가 적군 수용소로 만수를 구하러 가는 장면은 인간적 사랑의 힘을 깊이 느끼게 한다.
■ 본문에서
**바람과 소년
비구름을 피해 달려가던 바람이 길을 걷고 있던 소년의 낡은 바지 속 엉덩이에 숨었습니다.
“뿡━” 갑작스러운 소년의 방귀 소리에 놀란 바람은
“뻥━” 소년의 바짓가랑이에 구멍을 내며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두 콩알이
만수는 순자보다 3개월 일찍 태어난 사촌오빠입니다. 만수는 주먹밥, 누룽지, 고구마, 감자 등을 자기 엄마 몰래 작은어머니에게 갖다주고, 순자에게는 학교에서 배운 구구단, 노래, 글씨 등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순자와 만수는 어른이 되어서도 식구 중 제일 작아서 둘 다 별명이 ‘콩알이’였습니다.
콩알이 순자는 막내를 업고 청소와 빨래를 번개처럼 후딱 해놓고 틈만 나면 만수랑 골목에서 노느라고 바빴습니다. 순자와 만수는 동네 아이들과 매일 어울려 노는 단짝 친구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