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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바치는 노래
박형호
시집
국판변형/172
2020년 7월 20일
979-11-5860-867-5
12,000원

■ 서문


조국에 바치는 노래


나그네 길은
그리움의 길이다
동행은
이어지는 들풀이다
한을 짊어진 서릿길에서
짙게 드리운 어둠을 부순다

진한
햇빛이
숲속에 숨어있다
세상 바로 보는
눈동자 하나 갖고
글로 쏟아보자고 영혼을 불사른다

이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의미요

가치이고 축복이다
조국의 향기는
맡을수록 진하고 향기롭다

산수를 벗 삼으며
산 시 산 수필을 써온 지
어언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대표적인 시 하나 없고
멋들어진 수필 하나 없어도
필생의 보람 즐거움으로 알고 글을 쓴다

늦게야 뼈저린
아픔에서 붓을 들었고
순진한 생각에서 눈물 지어왔다
첫 시집 『바람아 물결아 떠도는 구름아』를
시작으로 시집을 수차례 『땀이 혈통을 만든다』의
수필집을 한차례 상재했건만 부족하고 부끄러운 것뿐이다

시 50여 편 수필 20여 편을 일곱 번째로 한 데 묶었다
평론은 독자제위의 몫으로 남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민다
풀릴 듯 풀리지 않은 조국의 운명을 애 닳아 하면서
이제 그 제목을 『조국에 바치는 노래』로 명명하여 본다

 

 

■ 본문 중에서


*족자


청파가 남기고 간
빛바랜 족자 한 점
평등(平等) 두 글자
길게 내려쓰고
성중무피차(性中無彼此)
대원경상절친소(大圓鏡上切親疎)
라 쓰여 있다
독립자금을 모으러 다니면서
영혼으로 남긴 글이다
성에 차별이 있을 수 없고
인간은 모두 자유 평등하며
친하고 덜 친하고
구분할 것도 없다한다
피 눈물 나눈 동포 형제이니
서로 돕고 의지하고
꿈을 나누며
아픔도 함께 하고
가슴으로 살라 한다
족자에 실려 있는
한 마음 새긴 글 두 줄기
잠자는 나를 일깨워 훈도하고 있다

 


*수석

 

수석 하나 건져왔다. 산수가 으뜸이라 좌대에 올려놓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묘취에 젖는다. 반짝 반짝 작은 별이다. 어여쁘고 귀여운 아기별이다. 하늘에서 떨어졌나 땅에서 솟았나 바라볼수록 신기롭다.
설악에서 건져온 국화무늬 청석은 늘 아리따운 몸매 곱게 곱게 단장 하고 싱싱한 황국을 한아름 안아들고 미소 짖는다.
태백산에서 가져 온 눈 오는 설산은 고향 설 같이 한 송이 두 송이 고요히 산하에 눈을 뿌리고 향수와 사색에 젖게 한다.
묘향산에서 가져온 하얀 백석은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봄가을겨울 할 것 없이 눈 덮인 산하 한 점 티 없는 조국강산 백의민족의 혼을 만방에 고하며 형형한 눈빛을 반짝이고 있다
금강산 비로봉에서 얻어온 금강석은 세상에 둘도 없는 곱고 빼어난 자태를 뽐내다가도 이 강산이 어찌 이어져온 산하인데 턱도 없이 굴러온 돌이 어디에서 설치고 나서는가 하고 저만큼 낯을 가리고, 백두에서 천지에서 내려온 천지석은 고고한 정기를 뿜으며 풍운을 일으키다 도대체 뭘 하는 놈들인데 줏대 없이 외세 앞에 설설 기면서 제 분수를 차리지 못하느냐고 상대도 않겠다고 돌아선다.
오대산 등줄 타고 내려온 미륵보살 같은 태극 무늬석은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머지않아 꿈같은 새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우리 힘을 모아 희망을 잃지 말고 함께 나가자 애걸이다.
제각금 출신지가 다르고 모양 세는 달라도 한배타고 내려온 반도강산의 아들이요 딸이라 강산의 성근 꿈을 한데모아 아름다운 꽃봉오리 피어내자는 마음 다를 리 없다.
쌓아놓은 황금덩이는 없어도 어느 금은보화보다 진귀하고 값어치 있는 빛이요 사랑으로 응축된 정기로 정결히 다져온 보석이라 이것이 나에게는 가슴 뿌듯한 보배요 내 생애 가장 아껴오던 정물이라 언제나 다름없이 자세를 바로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중국에서 되찾아온 해동성국 형상 용무늬 수석은 기운차게 아침 햇살을 가르고 풍운을 일으키며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 공항에서 못가지고 간다 한 것을 기어코 찾아온 보람을 느낀다.
월남 사이공에서 데리고 온 수정같이 맑은 꼬맹이 녀석은 이제 전쟁이 끝나고 평화를 찾았으니 그리운 고향산천 돌아가겠다고 졸라대고, 오대 강 흐르는 물줄기에 몸을 씻고 정신을 닦은 수석들은 저마다 믿음직스런 모습으로 신뢰를 자아내면서도 우리 이만큼 갈고 닦아 왔으니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세계만방에 우리의 빛나는 역사와 문화를 꽃 피우며 봄같이 함께 일어서자고 연상 일상을 깨운다.

보라/ 하늘이 빚은/ 으뜸의 산수/ 천년 걸작의 자연별곡을/
모진 세월/ 말없이 묻혀 왔다만/ 이 가슴/ 정결히 빗질하여/ 세진 속에 진 모습 드러냈다/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모진 세월에도 끄떡없이/
늘 푸른 영혼으로/ 고요히 뜻을 새기고/ 해맑음을 드러내/ 천금 같은 무게 중심을 잡느니/
한 조각 돌멩이라/ 가벼이 여기지 마라
내 생애 가장 값지고 빛나는 보석이러니

4 서문

 

1부 조국

 

10 백두에서
12 오! 하늘이여
14 족자
15 기적
16 환희의 송가
18 운명
20 세기의 악수
22 홍매화
24 못다 부른 노래
26 조국에 바치는 노래
28 평창에서 평화를
29 푸른 해야
30 지체된 정의

 


2부 강산

 

32 강마을
34 산 마음
36 자연별곡
38 오솔길
40 산꿩이 운다
42 사모곡
45 청산을 우러러
46 숲속의 밀어
48 수석
49 솔아
50 향수
52 그리움은 날개를 달고
54 가을단상

 


3부 사랑

 

56 길
57 청자
58 천수답
60 뿔소
61 한 톨의 씨앗
62 자성
63 산울림
64 연통
65 노를 저어라
66 정관
67 퉁소
68 유자 향기

 


4부 꿈

 

72 꿈 1
73 꿈 2
74 꿈 3
75 찬란한 슬픔 1
76 찬란한 슬픔 2
77 찬란한 슬픔 3
78 천우신조
80 축복
81 생활 1
82 생활 2
83 생활 3
84 사람아 다 나 같을라


*수필


1부 

88 일출을 보리라
92 천하문장 누가 그를 홀대 했을까
97 청산에 살리라
100 오늘을 살아가며
103 아름다운 노래
107 소월찬미
111 수석
114 삼일절(3·1절)
118 소통하라

 


2부 

 

124 일상을 웃음으로
127 스스로를 돌아보며
131 서남 해안을 따라
135 일표이서(一表二書)
140 신한촌
144 두루마리 족자 한 점
148 알프스
165 대판을 돌아보고
169 문화 창달

남송(南松) 박형호 시인

 

나주 출생
박재삼 시인 추천 詩世界 신인상 수상
단국대학교 법대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경찰대학 교수 역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중앙위원, 한국서예진흥협회 초대작가, 시세계 문학세계 부회장, 한국농민문학 회장 새 한국문학 수필분과 회장(현)
현대 계간문학 자문위원(현)
한국 농민문학 자문위원(현)


<저서>
『바람아 물결아 떠도는 구름아』 『세월 하나 더해갈수록 짙어지는 그리움』 『달빛은 하늘을 머금고』 『사월의 아침』 『저 하늘을 봐요』 『땀이 혈통을 만든다』 『조국에 바치는 노래』


<수상>
시세계 푸른 문학상, 한국농민문학상 수상, 단국문학상 수상, 대한민국서예공모대전 3체장 수상, 한국서예진흥협회 초대작가상 수상, 현대계간문학 작품상 등
표지 그림 : 박민선(차녀, 서양화가)
본문 그림 : 남송(南松) 박형호
서예 (금수화악) : 박자원(친형, 서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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