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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나의 생존 회로
박신영
에세이
4*6판/304쪽
2019년 10월 20일
979-11-5860-635-0(03810)
13,000원

책을 내기까지 꽤 많이 망설였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기도 했는데, 사실은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참 중요한 고민거리였다.
글을 쓴다는 것은 굉장한 상상력과 구상력을 가진 사람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면, 반드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깨달음 이후에는 그러한 글을 쓰는 일은 자제하게 되었다.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다 보니 철이 든다고나 할까. 느려지고 조심스러워지는 모습에 노파심이라는 단어의 의미 그리고 왜 그런 의미에 그 단어가 선택되었는지 절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써놓은 글이니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그 많은 서가의 책 중에 한 권으로 자리잡아두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럽고 썩 나쁘지 않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어쩌면 이 책을 서가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금융업을 생업으로 살아오며 나는 늘 내가 선 자리가 버거워 숨 쉴 공간을 찾아다녔다. 아들이 어릴 적에는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는 일이 특히 더 힘들었고, 그럴 때마다 나에게 숨 쉴 공기가 되어준 것이 피아노였다. 틈틈이 피아노를 공부해오다 기회가 되어 교회 부속 문화센터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이 책은 피아노를 공부하고 가르치며 보낼 수 있었던 최근 몇 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영국 왕립음악원의 체계적인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ABRSM에 대해 소개하고 싶었는데, 학문적인 논문이 아닌 영리 목적의 책에서는 악보를 인용할 수 없다고 하여 악보를 싣지 못하고 글로만 설명할 수밖에 없었던 몇몇 글은 아쉽기만 하다.

글의 순서가 썩 정돈되지 못한 점도 아쉽긴 하지만, 이해를 부탁드린다. 하나의 글이 하나의 완성으로 단락 지어져 전후를 맞추어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목차를 보고 마음 내키는 대로 읽어도 괜찮으며, 49개의 글 중 어느 것을 먼저 읽어도 크게 상관없는 것은 장점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긴 항해를 한 번 끝냈다 해도 뒤에는 두 번째 항해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며, 두 번째 항해를 끝냈다 해도 뒤에는 세 번째 항해가, 그 뒤에도 또 다른 항해가 영원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 세상에서의 우리의 노고란 그처럼 끝이 없고 견뎌내기 힘든 것들이다.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중에서

지루하기 짝이 없고, 견뎌내기 힘든 것들로 가득 찬 세상을 견디며, 살아내기 위해 애써왔다. 소소한 나만의 방법들을 하나씩 함께 공유하고 싶다. 수줍게, 그 첫 번째 방법을 공유해본다.

박신영

1. 피아노를 배우며

연습에 대하여 _ 12
피아노라는 애증 _ 16
피아노 앞에서 솔직하게 _ 21
클라라 선생님과의 만남 _ 28
악보단상 _ 34
피아노를 치는 즐거움, 그 중독 _ 38
토익 900점과 피아노 잘 치기 _ 41
연주 후의 즐거울 ‘락(樂)’ _ 46
추천 교재: 플래디의 손가락 연습곡 _ 54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_ 58


2. 피아노를 가르치며

피아노 수강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30대 엄마들 _ 62
여든, 피아노 시작하기에 늦지 않은 나이 _ 68
50대 부부, 다시 시작하는 피아노 _ 73
피아노를 가르치다 오래 전 꿈을 떠올리다 _ 77
매일 연습을 위한 다짐 _ 83
유아 피아노 교재: 음악의 기초부터 즐겁게  _ 88
다시 시작하는 피아노 교재 _ 92
공감각적 상상을 통해 곡을 이해해보자 _ 97
눈 건강과 피아노 _ 104
오케스트라 지휘해보기 _ 110


3. ABRSM Piano 준비하기

ABRSM Piano lesson 1 _ 120
음악과 언어 _ 124
초견과 악보 읽기 _ 130
12조성 쉽게 익히기 _ 138
ABRSM 5급 이론시험 준비하기 _ 143
스케일을 재미있게 연습하는 법 1 _ 148
스케일을 재미있게 연습하는 법 2 _ 156
ABRSM 8급 실기: 스케일&아르페지오 1 _ 159
미래의 피아노 _ 162
피아노 조율과 페달의 원리 _ 173
4. 음악을 들으며
 
예술의 전당에 가보자 _ 192
가을밤 예술의 전당 피아노 독주회, 예매부터 감상까지 _ 197
편안한 미소의 바흐 _ 214
타티아나 니콜라예바를 추억하며 _ 217
세미클래식으로 클래식에 가까워지기 _ 225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의 스트리트 피아노 _ 231
연주회 산책 :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_ 236
마르틴 슈타트펠트 피아노 리사이틀 _ 242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호두까기인형> _ 249


5. 우리가 예술을 하는 이유
 
아파트 커뮤니티에 음악실을 권한다 _ 254
나의 당당한 취미생활 _ 260
휴대할 수 없는 악기, 피아노 _ 265
음악과 함께 생명으로 1 _ 273
음악과 함께 생명으로 2 _ 277
피아노 만화 『천재 조율사 히루타』 _ 284
우리가 예술을 하는 이유: 죽어있는 오감을 살리는 일 _ 287
리뷰 말고 책을, 연주곡 말고 악보를 스스로 찾는 기쁨 _ 296
이언 매큐언의 『칠드런 액트』를 읽고 _ 300
영화 <침묵>과 <까로 미오 벤>, 그리고 그녀의 미소 영원히…… _ 303

박신영

지루하기 짝이 없고, 견뎌내기 힘든 것들로 가득 찬 세상을 견디며, 살아내기 위해 애써왔다. 소소한 나만의 방법들을 하나씩 함께 공유하고 싶다. 수줍게, 그 첫 번째 방법을 공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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