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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통신
손국복
시집
국판변형/128쪽
2024년 5월 10일
979-11-6855-247-0
13,000원

■ 시작 노트


왜 보이저 통신인가?


아무도 모른다. 저 우주의 깊이를.
생성과 팽창, 소멸과 재탄생, 모두가 신비다.
내가 알고 있다는 얕은 과학, 인문학적 사실이
완벽한 착각이라는 전제하에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얇은 감각과 인지를 총 동원하여
살아 있는 동안의 세상, 별, 사람이야기를
무변광대 우주를 항해하고 있는
보이저호가 보내온 통신의 눈과 귀로 담아내고 싶었다.
손바닥에 모래 한 알 올려놓고 세상의 이치니 우주의 원리니
아는 체 까부는 내가 가소롭기도 하지만 어쩌랴
사막을 건너고 피안에 닿으려면 걷지 않고는 무슨 답이 있으랴.
시는 어차피 비유와 상징의 판타지가 아니던가.
별 찾는 어린 왕자가 되어.


갑진년 봄, 해누리에서.




■ 본문 중에서


**보이저 통신 1 -도전과 개척


나는 지금 성간 우주를 날고 있다
헬리오시스 이곳은
춥고 어둡고 외롭고 두렵다
회오리 목성
오색 목걸이 토성
천왕성 해왕성 얼음골 지나
수많은 행성과 떠돌이별 사이로
아버지 어머니 얼굴 가물가물 보인다


창백한 푸른 별 떠나온 지
사십오 년
태어나 죽고 다시 사는 우리별
아름다운 풍경
수많은 언어
노래와 아기 울음
우주에 전하고자
내 몸에 칩을 박고
마지막 사력 다하고 있다
용맹한 호기심으로 무장한 처녀비행이
차라리 가뿐하다
어차피 한 번 살다 먼지로 흩어질 몸
보이저-
나의 이름처럼
도전자 개척자 되어
영원한 자유와 해방구를 찾아
나선지도 모른다
종착점이
시리우스가 될지 센타우리로 갈지
나도 모른다
돌아가지 않으리
싸우고 뺏고 미워하다 죽어가는
인간 세상보다
평등하고 결핍 없는 무변광대
칠흑의 밤이 오히려
평온하다


알 수 없지
천운이 닿아
은하 어느 별에서
무지개 탄 외계인을 만나
지친 방문객을 환대해 줄
기적
일어날지는.

시작 노트


*봄


보이저 통신 1 -도전과 개척
보이저 통신 2 -지구
보이저 통신 3 -한순간
보이저 통신 4 -태양
보이저 통신 5 -천명
보이저 통신 6 -홍매화
보이저 통신 7 -추억
보이저 통신 8 -인류
보이저 통신 9 -북극성
보이저 통신 10 -윤회
보이저 통신 11 -호모 사피엔스
보이저 통신 12 -사계
보이저 통신 13 -석류꽃
보이저 통신 14 -별자리
보이저 통신 15 -그 자리
보이저 통신 16 -하현달
보이저 통신 17 -손과 손
보이저 통신 18 -태양계 너머 첫 별
보이저 통신 19 -백리 벚꽃
보이저 통신 20 -노래
보이저 통신 21 -제내리 봄밤
보이저 통신 22 -봄비



*여름


보이저 통신 23 -반딧불이 통신
보이저 통신 24 -수레바퀴 아래
보이저 통신 25 -견우ㆍ직녀
보이저 통신 26 -흔적
보이저 통신 27 -별과 섬 사이
보이저 통신 28 -코☆스☆모☆스
보이저 통신 29 -사랑
보이저 통신 30 -로켓 발사대
보이저 통신 31 -집
보이저 통신 32 -합천 장날
보이저 통신 33 -길



*가을


보이저 통신 34 -합천 운석 충돌구
보이저 통신 35 -고향
보이저 통신 36 -초가을 밤
보이저 통신 37 -신안암
보이저 통신 38 -가을 함벽루
보이저 통신 39 -악수
보이저 통신 40 -홍시
보이저 통신 41 -하늘 별정원
보이저 통신 42 -향일암 오르며
보이저 통신 43 -슬픈 계절



*겨울


보이저 통신 44 -사랑 노래
보이저 통신 45 -휴식
보이저 통신 46 -별꽃 축제
보이저 통신 47 -지나간다
보이저 통신 48 -근황
보이저 통신 49 -도전
보이저 통신 50 -별의 시간
보이저 통신 51 -성탄 전야
보이저 통신 52 -달무리
보이저 통신 53 -별의 길
보이저 통신 54 -보이저 남은 시간
보이저 통신 55 -이별
보이저 통신 56 -욕망
보이저 통신 57 -대물림
보이저 통신 58 -어찌 다
보이저 통신 59 -대멸종
보이저 통신 60 -쇠기러기



*다시 봄


보이저 통신 61 -다시 북극성
보이저 통신 62 -그리운 보이저
보이저 통신 63 -제2 고향 합천
보이저 통신 64 -입춘 소묘
보이저 통신 65 -환생
보이저 통신 66 -상처
보이저 통신 67 -오리온좌
보이저 통신 68 -절망의 시간들
보이저 통신 69 -설국 열차
보이저 통신 70 -어머니, 혼자 가는 길
보이저 통신 71 -전쟁
보이저 통신 72 -친구들
보이저 통신 73 -작은 미련
보이저 통신 74 -다시 시리우스
보이저 통신 75 -앙코르 와트 일출
보이저 통신 76 -시집
보이저 통신 77 -때가 왔다

손국복 시인


경남 진주 태생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경남대학교 교육행정대학원 졸업
38년간 합천 중·고등학교 교직 근무
진주중학교장 퇴임
《문학공간》 추천
《전원문학》 동인
경남문협 이사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합천문인협회 지부장 역임
한국예총합천지회장 역임
합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역임


시집
『그리운 우상』(2006)
『산에 묻혀』(2013)
『강에 누워』(2017)
『보이저 통신』(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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