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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개나리
최인혜
시집
국판변형/144쪽
2024년 5월 10일
979-11-6855-246-3
13,000원

■ 시인의 말


길게 드러누운 노을도 생각이 많아지는 저녁입니다.
늘 우당탕거리며 조바심이 일상인 저에게도 쉼표 같은 시간이 예약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낙서처럼 수취인 없는 글에 작은 마음을 담아보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생각하고픈 이야기를 적는다는 건
최소한 귀찮아하지 않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세상의 일로 데이고 들어왔을 때
함께 마음 풀어줄 편안한 친구가 되어주기 때문이지요.


그리움이 습관이 되어버린 작은 소녀
항상 고개를 떨구고 있는 저에게 할머니는 긴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웃어라, 그래야 더 예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중에 생각한 일이지만 나를 반듯하게 지켜낸 원동력은 웃음이었습니다.
웃음에는 긍정이 있고 친화력이 있고 기분 좋아짐이 있었으니까요.
시는 나에게 친구이고 상처 난 마음의 치료제였으며
지친 마음을 순화시키는 치료제였습니다.


이렇게 시라는 형식을 빌려 쓰여진 내 생각의 부스러기들을 용기 내 엮어 봅니다.
생각 주머니에 말이라는 옷을 입혀 세상 밖으로 내놓는 일이
이렇게 부끄럽고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알게 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많은 사람의 생각과 공감이 이어지고
서로 마음이 닿아진다면 너무 기분 좋아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외로움과 함께해 준 이 글들에 무한 애정을 담아봅니다.


-2024년 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 본문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 생겼니?


한참 웃음 많던 시절 함께했던 친구에게 톡이 왔다
잘 지내는 거지
예쁜 이모티콘이 모든 걸 말해주었다
늘 생각은 하는데
핑곗거리가 많았나 봐
지금 만날까
한참의 수다에는 그간의 시간들이 다 담겨있다
‘사랑해’라는 친구의 문자가 왔다
순간 ‘나도 사랑해’라는 말이 목구멍을 막았다
늘 꼬장꼬장
세상을 향해 옳고 그름이 분명했던 친구의 예상 밖 단어
‘나두 많이 보고 싶었어’라고
답장을 하고 저녁 내내 그녀를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 생겼니?


4 시인의 말


1부 메아리


18 사랑하는 사람 생겼니?
19 골목 바람은 심술쟁이
20 보내는 시간
21 독백
22 이분법적 사고 안에서 사는 우리
24 시인이 나는 좋다
25 태동하는 봄
26 맑고 향기롭게
27 보이지 않는 마음
28 행복한 섬
29 생명 본능
30 준비하는 봄
31 까치는 알고 있다
32 잡초
33 눈 내린 세상에서
34 밤사이
35 괘종시계



2부  진달래


38 그때는 그랬었지
40 그녀의 목소리가 사라진 세상
42 이유가 뭐지?
43 우리 집 식탁도 봄이다
44 약봉지가 창피해
46 사랑은 진행형
48 익숙해질 수 없는 낯설음
50 이 지독한 짝사랑
51 철학이 춤추는 밤
52 병상일기
53 행복한 거울
54 소양강
55 갱년기
56 이한이 첫돌 날에
58 아들
60 하얀 밤
61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62 인생(人生)



3부  나무


64 벚꽃
65 목련은 지고
66 가을 사랑
67 봄날은 간다
68 낮달
69 사계
70 장미
71 세 잎 클로버
72 봄바람
73 하늘 냄새
74 분재
75 바람난 개나리
76 제비꽃
78 냇물이 노래하는 이유
79 등나무
80 석류



4부  허기진 마음


82 눈물 금지령
83 촛불을 켜며
84 떠난 님
85 기억은 언제나
86 나는 끊임없이 불빛이 그립다
87 숨겨진 슬픔
88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
89 진주가 된 눈물
90 산 너머 그리움
91 얼음장 밑의 그리움
92 미련
93 수취인 없는 편지
94 그리움, 그 소중함
96 너라는 이름
97 묵은 그리움
98 떠도는 마음



5부  향기는 풀의 상처이다


100 우리들의 외침
101 숨 고르는 흰 산
102 사람 냄새
104 마음의 근육은 어디서 생길까
106 팬데믹 시대
108 봄을 기다리는 아이
109 명자나무
110 위층 녀석들
111 시멘트 안의 아이들
112 서로에게
113 강돌의 노래
114 희생적 윤회
116 굽은 허리
117 나는 비전문가
118 너의 목소리
119 인생을 연주하다
120 맞아야 사는 들깨
122 이해한다는 것은
123 어느 일몰의 근처에서 나를 만났을 때

최인혜


강원도 원주 출생
2011년 순수문학 신인상 등단
(사)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 이사
인성심리상담지도사 1급
토지시낭송회 회장 역임
박경리전국시낭송대회 대회위원장
신원주 공인중개사 대표

시집 『바람난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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