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앞서가던 친구 뒤돌아 뛰어 마중 가고, 뒤따르던 친구 달려가 만나 나란히 발맞춰 등교하는 날이면 그날 그 반의 분위기를 알 것 같습니다. 등교하는 아이 얼굴 눈을 보면 언짢은 기분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나 싶어 살며시 살펴보니 분위기 쾌청입니다. 아이들 두셋 이상 모이면 피는 웃음 바이러스로 엄마 품에 안겨있는 평온한 모습입니다. 작가가 가장 감사함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작가 생애 중 반평생을 훨씬 넘은 세월을 중증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자주 눈물을 흘리고, 소리 없이 울다가도 어느 순간 감정이 복받치어 엉엉 울기도 참 많이 했지요. 불편한 몸이어서 슬퍼서 억울해한 눈물은 거의 기억에 없습니다. 불쑥불쑥 찡하게 생각나는 감사한 마음에 감사한 눈물이었지요. 한시도 잊지 않고 내 주위 모든 분께 그리고 내 주위 자연에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까지 살아오고 있습니다.  나아가는 힘  뭔가 잘하고 싶거든 아등바등 오르려 하지 말고 오로지 감사한 마음으로 나아가자.
 지금 지닌 건강한 몸을 감사하고 할 수 있다는 의지에 감사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내게 늘 감사하자. 감사하는 마음에 즐거워지고 즐거움을 감사히 즐기다 보면 바라는 꿈은 한발 한발 꼭 이루어지리니 난 할 수 있어 자신감을 깨우고 작은 느낌을 감사히 즐거워하리. 즐기다 보면 그 꿈은 이루어짐을 믿는다.  「나아가는 힘」은 작가가 지금껏 살아온 버팀목이요 신조이다. 지금껏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오게 해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며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 본문 중에서 
 
 *엄마 아빠 손을 잡으면 
 
 엄마 아빠  손을 잡으면 날고 싶은 아기 새가 되어요. 
 
 포르륵 포르륵  둥지를 떠날 날갯짓하는 아기 새가 되어요. 
 
 엄마 아빠 손에 포르릉 떠올라 까르르 웃는 아기 새가 되어요. 
 
  *마술하는 해
 
 
 옅은 구름 낀 아침  언뜻언뜻 구름 사이사이로 눈이 부신 환한 해님이  
 
 뜬금없이  교실 창유리에 떠 있어요. 
 
 내 움직여 갸웃대는 고갯짓에 여러 창유리에 수금지화목토천해  태양계 행성으로 보이는 해님 
 
 아! 어떻게 해님이 마술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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