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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엄니
심은석
시집
국판변형/152쪽
2024년 12월 13일
979-11-6855-305-7
13,000원

■ 시인의 말



사십여 년 경찰제복을 벗으니 시원섭섭하고 삶에 대한 상실감이 밀려온다. 바쁘게 살던 일상이 축 늘어져 ‘이대로는 안 돼’ 하며 새로운 삶에 대한 집착이 필요하다.
『햇살 같은 경찰의 꿈』, 『날마다 걷는다』, 『오, 내 사랑 목련화』, 『사람의 향기를 그리며』, 『봄바람 가을 서리』 등 그동안 경험이 활자화된 글을 읽는 재미가 좋았다.
그래서 금년 달력의 마지막 장이 떨어지기 전 시집을 내야겠다는 새해 계획했던 소망을 담아 부족한 글, 부끄러운 시집을 펼쳐본다.


『그리운 엄니』라는 제목을 많이 고민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에 흐르는 따뜻함이 있다. 어린 날의 추억, 엄니에 대한 그리움, 그것은 채울 수 없는 배고픔이다.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수많은 소재가 다양한 시의 주제가 되었다. 여기 언제나 그 자리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펼친다.


아직 문학의 언저리에 가보지 못한 미숙함을 재미있게 읽었으면 좋겠다.


내가 나고 자란 공주는 백제의 왕도로 마곡사와 더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거느린 공산성 성벽은 낮에는 펄럭이는 바람으로, 밤에는 반짝이는 불빛이 아름답다.
박물관에는 무령왕릉 소장품이 생생하다. 계룡산은 갑사, 동학사, 신원사 등 사찰과 여러 이야기를 품고 있다. 마곡사, 태화산, 무성이산, 충청감영, 순교성지 등 세계문화유산과 사람 향기가 물씬 나는 공주를 많이 찾아 주면 참 좋겠다.


이제 한국 문학도 세계로 통하는 길을 찾아 책 속에서 길을 내고 있다고 믿는다.
책을 읽고 쓰는 즐거움을 함께 하고 싶다.


노을이 비껴가는 창가에서
심은석

4  시인의 말


1부 길이 끝나면


14  로드킬
15  꿈길
16  유언
17  물
18  메멘토 모리
20  불의 연가
21  솟대
22  풀꽃 하나
23  개미
24  털신
25  성냥개비
26  폭우
27  몽골
28  사노라면
29  무관심
30  길이 끝나면
31  늙은이
32  일 초
33  선남선녀
34  쇼맨십
35  우(牛)시장
36  삼행시 놀이
38  용서
39  아기
40  노란 리본
41  진도대교
42  워낭소리
43  운명
44  높은 분들



2부 남아있는 날


46  땅거지
47  이별
48  빗물은 눈물
49  꽃
50  남아있는 날
51  아무거나
52  왜(?)
53  가벼운 사람
54  씨는 시
55  한번
56  언제나 오시나
57  살아야지
58  눈사람
59  그림
60  죽어 보았니
61  시래기
62  인력시장
63  아내요
64  덤
65  흰 구름
66  착각
67  매미
68  봉선화 연정
69  해우소
70  늙은 아들과 엄니
71  봄이여
72  게르의 밤
73  편지
74  울고 싶다
75  비밀
76  믿음



3부 철들지 마


78  시인
79  첫사랑
80  해남이 남해에게
81  왜 왔나요
82  하얀 거짓말
83  저 별 너머
84  망상
85  시는
86  여백
87  걱정
88  보릿고개
89  너는 누구니
90  동반자
91  철들지 마
92  암벽등반
93  법(法)
94  산막이 옛길
96  편지
97  너였구나
98  거기 산이다
100  환생
101  달빛
102  계산기
103  그리움
104  그림
105  아내여
106  그리운 엄니
108  대전 현충원
110  물의 노래
111  엄니
112  셋방살이
113  부끄럽다
114  산이 좋아



4부 아내의 시


118  소녀의 기도
119  가을아
120  손님
121  누구냐
122  아내의 시
123  변사체
124  밥상
125  언제까지
126  베트남 새댁
127  봄
128  귀향
129  호수
130  할미꽃
131  노인 보호구역
132  달빛
133  고독
134  빈집
135  은교(銀交)
136  그냥
137  어리둥절
138  지금
139  곶감
140  고향
141  사랑해
142  너도 기쁘지
143  순국 공주 경찰 혼이여
144  맑은 바람
146  정한수
147  하나뿐인 너
148  공산성 연가
149  라떼 커피
150  백합 조개탕



■ 본문 중에서



*물


물도 울고 웃는다
물도 분노하고 소리친다
물도 춤추고 노래한다
물은 자신을 버려 만물의 이름을 짓는다
물은 외롭다고 서로가 부둥켜 흐른다.
물은 공기와 피와 모여 생명을 만든다
물이 깨끗하면 예쁘고 더러우면 아프다
물같이 살면 유토피아
물이 흘러 낙원에 이른다.
물이 가고 머무는 법치
물은 세상의 근본, 생명의 근원
수 많은 별에서
아직 한 방울 물도 찾지 못했다.
이 세상에 가득한 착한 물은
하나님이 주신 가장 아름다운 선물
물같이 살아야지요.




*빗물은 눈물


빗물이 내려 물에 잠긴 집은
눈물 흘리는 집이다
날마다 비 오는 날은
날마다 눈물이 흥건한 날이다
땅이 아프다는 빗물은
내가 아프다는 눈물
지구의 칠 할은 물인데
물이 화나면
한 번 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심은석


공주출생, 공주 사대부고, 경찰대 졸
경찰 35년 근무(세종, 영동, 둔산, 유성, 공주경찰서장 등)
현 건양대 대우교수(행정학 박사)
충남 감사위원, 대전, 세종경찰청 자문위원,
충남대, 공주대 등 인권위원, 공주법원 조정위원 등
문예마을, 국보문학, 현대시선 수상(2009 ~ )

호주, 청도, 중구, 청람문학상, 공무원문예대전,
경찰문화대전 수상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공주문인협회 회원
풀꽃시문학, 문예마을, 해외문화 동인


시집
『햇살 같은 경찰의 꿈』
『날마다 걷는다』
『오, 내사랑 목련화』
『그리운 엄니』

산문집
『사람의 향기를 그리며』
『봄 바람 가을서리』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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