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시(詩)란?
독자가 묻는다면 나는 “人間 本性에 바탕을 둔 과거의 점철된 삶의 歷史와 현재의 질곡 된 사회 現狀을, 時空을 초월한 自然에 접목하여 바람직한 인간성 복원을 위해 미래를 아름답게 노래할 수 있게 하는 한 편의 言語的 파노라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나는 전북 ‘鎭安’이라는 산 좋고, 물 맑고, 인심 좋은 운장산 자락 부귀산 아래에서 태어나 자랐다. 부모님 슬하에 12남매라는 자녀 많은 외딴집 아홉 번째로 태어난 나는 잊혀지지 않는 어릴 적 기억이 있다. 넉넉지 못한 가난한 생활, 그 생활이 익숙해 지면서 자연과 친숙해질 수밖에 없었고 홀로서기 해 보려는 나의 앞길에는 항상 좌절과 눈물이 앞을 가리기 일쑤였다. 착하고 예의 바른 청년 시절. 한때, 가방끈이 짧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나를 멸시와 냉대가 발목을 잡았는가 하면, 靑雲의 꿈을 안고 國家와 民族을 위해 충성하겠다는 信念 하나만으로 軍에 入門하여 24년 동안의 將校 생활하다 몸을 다쳐 전역하기도 했다. 실의에 빠져 희망마저 지워 버려야 했던 그 기억들이 모두가 古稀 중반 넘겨 노쇠해 가는 내 육신 앞에 훌륭한 情神的 스승으로, 가르침으로 승화되어 이들은 내 시 사상의 근본으로 자리매김한 이정표가 되었다. 어릴 적 가난과 시골 생활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배웠고, 배고팠던 눈물 속에서 소박한 미래를 찾을 수 있었으며, 軍 생활의 좌절 속에서 또 다른 희망을 꿈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社會的 멸시와 냉대 속에서 오히려 사랑과 감사함을 알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할 ‘살맛 나는 세상 만들기’에 自神感도 갖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삶의 일부분들이 모아져 환갑 나이에 『아버님! 하늘나라 그곳에도 꽃은 피었나요?』라는 첫 詩集을 출간할 수 있었고 이후 『사랑합니다! 아버지』, 『해를 품은 아버님 사랑』, 『하늘을 머리에 이고』, 『별빛 소나타』 등 시집 5집을 출간하게 되었고 한국문인협회를 비롯 각기 다른 문학회와 시낭송회, 시문학회에 가입 문인 활동을 해왔으며 문무를 겸한 작가로서 사회활동으로 상이군경회, 재향군인회, 안보단체협의회, 민주평통협의회에서 일부분 역할을 하다가 나이 들다 보니 이제는 노인회 자문위원, 문화원 이사, 재향군인회 회장으로 봉사할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 또 감사를 드릴 뿐이다.
이름있는 仙男仙女 선배 시인님들의 힐책이 나의 머릿속을 뒤흔든다 해도 이를 채찍질 삼아 한 조각 구름처럼, 한 떨기 바람처럼 그냥 지나쳐 버릴 뿐이며, 언제나 청량제 같은 향기로움으로 남은 여생은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가슴에 다가가는 글을 쓰겠다고 스스로 다짐 해 보면서 나의 마지막 시집이 될지 모르는 이번 여섯 번째 시집이 발간되기까지 시인이 되도록 육성 指導 해주신 고마우신 분들을 기억한다면 다음과 같다. 전병윤 선생님, 김남곤 선생님, 소재호 선생님, 서정환 선생님, 서울의 김해성 교수님과 허만옥 교수님을 비롯 작고하신 이운룡 선생님, 최승범 선생님, 임병찬 총재님, 현재 전북일보 대표 겸 애향운동본부 윤석정 총재님, 친구같이 지내는 류희옥 전임 전북문학관 관장님,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안홍엽 형님, 동화작가 안도형 님, 《표현》지 조미애 선생 그리고 진안교육장을 역임한 김정자 누나, 《도민일보》 이방희 국장님을 비롯한 출판사 임직원 모든 분을 기억한다. 또한 지금의 내가 있도록 삶의 길을 인도해 주신 경영의 귀재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님과 덕장 표순배 장군님, 용장 이진삼 장관, 윤용남 장군 신말업 장군님께도 진심 어린 감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밤늦은 시간까지 나의 옆자리를 지키며 간식을 제공하는 등 항상 용기와 격려를 해준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딸, 처형, 처제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끝으로 인생 황혼기에 느즈막이 좋은 인연 맺어주신 백원탁 회장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眞高 詩人 月瑯 全根杓 拜上
■ 본문 중에서 *산사 가는 봄 길
바람 잔잔한 山寺 가는 길목 산자락이 봄빛으로 환하다 밭고랑 따라 봄 캐는 아낙들 바람에 날리는 웃음소리가 곱다 봄바람 마중 나온 실개천 소리 따라 찾아간 山寺 양지쪽 지난 세월이 녹아 햇살에 젖어 산수유 노란 손이 어느덧 고희 넘어선 내 발목 꼬~옥 잡는다
*어머니의 기다림
혹시나 개 짖는 소리에 창문을 살며시 열어본다
늦은 밤 까만 하늘에 쏟아지는 거친 소낙비 소리 그 소리마저 미웁다
창문 밖 흠뻑 젖은 모습으로 지나쳐 가는 행인들 행여 무거운 책가방 둘러맨 단발머리 딸아이는 아닐는지
금방이라도 그냥 비 젖은 채로 대문 열고 들어섬 얼마나 좋을까 가슴만 콩닥콩닥
기다림에 지친 긴 한숨 부앙~ 자동차 소리에 놀라 이제 동동동 발을 구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