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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어김없이 온다
조명자
시집
국판변형/132쪽
2025년 12월 10일
979-11-6855-409-2(03810)
13,000원
■ 시인의 말


길을 찾기 위해 
긴 길을 걸어왔다

험하고 낯선 길
오래 겨울 속에 서서 
비를 맞고 바람을 맞았다

굽은 길 돌고 돌아 
이제야 마주한 시의 숨결 

아직은 먼 걸음
부끄러운 첫걸음을 
내딛는다.

2025년 겨울 
조명자  



■ 본문 중에서

*봄은 어김없이 온다

겨울은 아직 떠날 생각이 없는데,

바람이 따뜻하다
햇살이 눈부시다

묵은 흙길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새싹들 
노란 꽃망울을 매단 산수유

꽁꽁 언 겨울을 잘도 견뎠구나

기다리다 보면

봄은 어김없이 온다
우리에게 선물 하나쯤 안겨준다


*세상은 변해간다 

마을 앞 정자나무에
아침부터 까치가 울어댄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했지만 요즘엔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기쁜 소식도 
다정한 기다림도
그저 무덤덤하다

세상은 변해간다
너와 나의 소식도
끊어진 지 오래

인간의 걸음도 땅에 떨어졌다 

■ 해설 중에서

조명자 시세계의 시적 시선은 경험적 시간이 던져주는 다양한 이야기적 배경보다, 대부분 나의 내면으로 향해있다. 이는 사람살이의 여러 발자취보다 오래 쌓여온 내 안의 이야기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나는 나와 전혀 다른 나를 살아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해 삶의 전반을 토로하고, 반문하고, 갈등한다. 일상 속의 나와 충돌하기도 하고, 그 일상을 벗어나고자 내 밖의 세계를 열어놓기도 한다. ‘나’를 정립하고 실현해 가는 과정은 오랜 기다림과 슬픔, 망설임과 견딤의 시간을 건너야 한다. 나와의 ‘화해’는 가장 적극적인 자기 치유이다. ‘봄’은 이러한 ‘화해’의 단계를 거쳐 확보하게 되는 내적 성장의 상징이 된다. ‘첫걸음’이 내장한 언어적 울림이 따뜻하고 절실하다. 그 길목 어디쯤 ‘좋은 날’(「좋은 날」)의 생동이 찾아올 것이다.

― 김성조(시인·문학평론가)
■ 차례


5 시인의말


1부

12 퍼즐 한 조각
13 머그잔에 남은 온기
14 바다의 기억
16 풋사과 향기
18 어머니 냄새
20 난간이라도 넓었으면
21 향나무와 소나무
22 두꺼비의 여름
24 날개 달린 자전거
26 호박꽃이 좋다
27 해탈
28 쓸쓸한 자유
30 보이지 않는 농부 
32 버려지는 것들 
33 길냥이의 당부
34 외로움은 각자의 몫


2부 

36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37 봄은 어김없이 온다
38 풀잎 배
40 텃밭, 그 가을의 풍경
42 어느 미망인의 현충일
43 잃어버린 꿈 
44 빨간 우체통
45 세상은 변해간다 
46 도토리의 가을 
47 착각
48 잘못된 착지
50 산머루
52 겨울로 가는 길
54 거울을 본다
55 질경이
56 대포항에서


3부 

60 날아가는 새
61 장미꽃이 피었다
62 몸이 아프다
64 강바람이 그리운 날 
66 대나무숲 
67 국화차를 마시며 1 
68 국화차를 마시며 2
69 부화
70 빛바랜 장롱
72 가을 끝자락에서
74 숨 
75 바다가 좋다
76 떠나는 친구
78 풀벌레 소리
79 너만 알아준다면
80 실타래가 풀렸다 
82 둥천


4부 

84 어느 가을날의 일탈 
86 감나무의 추억
88 나 여기 있어요
89 엄마를 닮았다
90 마음이 쓸쓸한 날 
91 당신을 기다립니다
92 깔끄막길
94 싹 난 감자
96 계절이 바뀌고 있다
97 말발굽 
98 겨울 풍경 
99 가을앓이
100 가로수처럼 당당하게
101 갈등 
102 생각의 끈
103 도시 매미 
104 좋은 날 

해설 _김성조(시인·문학평론가)
106 ‘나’를 찾아가는 내 안의 자아 

조명자

경북 영주 출생
2022년 계간 『시원』 등단
청시聽詩 시인회 회원

시집 『봄은 어김없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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