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그 숲에 가면,
하늘빛 사이로 바람과 구름이 하나 되고 꽉 차 있는 자연의 숨결 따라 계절의 향기를 느낀다.
오랜 시간 붓을 잡고 화선지에다 마음의 결을 새겨 왔습니다. 묵향 속에 머물러 있다가 길어 올린 작은 목소리들이 어느덧 두 번째 시집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숲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는 시간들이 그러했습니다. 제가 마주한 계절의 변화, 삶의 성찰을 꽃을 가꾸는 듯 정성껏 담았습니다.
삶의 길목에서 지난날을 돌아보니, 기쁨도 노여움도 결국은 숲을 키우는 비와 햇살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부족한 글들이 누군가에게는 따스한 햇볕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시원한 그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지치고 고단한 날, 언제든지 이 숲으로 들어오세요. 나무 사이로 비치는 따사로운 햇빛, 살며시 스며드는 향긋한 은혜, 당신의 마음에 잔잔한 미소로 피어나길 바랍니다. 이 숲으로 들어오시는 모든 분의 발걸음에 삶의 평안과 삶의 쉼표가 있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 숲에 가면』 시집이 나오기까지 곁을 지켜준 가족들과 소중한 인연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6년 초여름에 신소정 올림
■ 본문 중에서
*주님의 식탁
주님의 식탁으로 초대합니다
각종 샬롬의 그릇이 조화롭게 놓여 있고 말씀으로 빚은 요리마다 영원한 양식이 되리라
식탁에 참여한 자 죄와 슬픔이 있는 자마다 용서와 사랑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시리니
식탁 위로 번지는 생명의 향기 그 향기가 마음에 스며듭니다.
*새 생명
봄이 오는가 새 생명이 고개를 들고 울긋불긋 풀꽃들이 얼굴을 내민다 생명예찬이라도 하는 듯
마음속에서도 봄 향기가 차오르고 새 생명의 울림이 고요히 솟아오른다
‘빛을 발하라’는 소리가 들린다.
■ 평론 중에서
신소정 시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문장의 원칙에 근거하여 현실감과 생활감, 그리고 색채감 있는 어휘(시어)들을 동원하여 품격 높은 작품을 완성해 놓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신 시인의 경우는 중요한 대목에서는 반복법을 사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 한편 문체에 있어서도 간결체와 우유체를 사용하여 시의 품격을 높여놓고 있으며, 연과 행이 길지 않고 주제의 표현 또한 분명했다. 그의 이번 시집은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음을 밝혀두고 싶다. 그의 문학적 힘찬 진군을 기원하고, 더 나아가 한국기독교문단을 빛내는 큰 시인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김홍식(시인·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