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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발행도서 > 문학 > 청어시인선
발로 쓴 시베리아 판타지
정숙
시집
국판변형(145*205) / 144쪽
2020년 9월 10일
979-11-5860-879-8(03810)
10,000원

■ 시인의 말

 

길을 베고 잠들었던 고단한 시간들
자전의 방향으로
때론
시공을 거스르며
나선형으로 배회하던
버킷리스트의 포자胞子

별처럼
바람처럼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길을 묻는다


함께 이 길을 가다
별이 되신 그분을 기리며

2020년 초하에
정숙

 

■ 본문 중에서

 

*분홍 바늘꽃


칠월의 꽃구름 아래 피어나는
핑크빛 라벤더향기를 꿈꾸며 달려온
지구의 반에 반 바퀴
스무 살의 드레스는 순백의 꽃구름 같아서
여린 바람결에도 하늘하늘 춤을 추네
사랑니 앓듯
차창 너머로 너와의 간극이 멀어질 때면
밤하늘의 별을 헤며 아침을 기다렸네
원피스 끝자락 하얀 레이스처럼
순결한 향기에 취해 꽃무리 쫓고 있는 나는
한 마리 나비라네
광활한 초원에 분홍빛 융단을 펼치며
저만치서 함께 달려온 가쁜 숨결
바이칼 호숫가 리스비앙카에서
너의 속살에 입맞춤 했네

세 번째 스무 살을 훌쩍 넘김 나를 보네
멀리서 보면 더 아름다운 꽃
분홍 바늘꽃이라네
라벤더인 줄 알고 내내 가슴 졸였던

 

시인의 말

 

1부  /  고려인 디아스포라

 

12 횡단열차
14 라즈돌리노예역
16 환 바이칼
18 울음의 밑동
20 분홍 바늘꽃
21 나의 까드레 1
22 나의 까드레 2
23 체르스키 전망대
24 아리랑我理朗 고개
26 해찰부리다
28 바람의 진화
30 국경의 아침
31 고려국시
32 우슈토베역 광장
34 바슈토베 언덕
36 회귀
38 꿈 팔이 텨투쉬카
40 깐지다

 


2부  /  시베리아에 빠지다

 

44 비단산 바람소리
45 사랑의 꽃말
46 타이가 숲에 들다
48 초원의 아리아
49 빙하기를 가다
50 연어, 그 사랑법
52 숲속의 교향곡 1
54 숲속의 교향곡 2
56 숲속의 교향곡 3
58 숲속의 교향곡 4
60 神들의 고향
61 아타타, 아이!
62 참 씁쓸한 행진
64 어디로 갔나 너는
66 돌아갈 수 있을까
68 베링해를 건너면
70 보물선
72 식해밥상

 


3부  /  한민족의 시원 북방

 

76 하늘이 열리어
78 홀본산성
80 비류수강
82 동방의 아크로폴리스
83 오호통제라!
84 매의 눈으로
86 무덤 밭
87 고력묘자 촌
88 가시밭 꽃길
90 사신도의 선율
92 타이푸스치 초원
94 빨랫줄 가족사
96 삼족오의 기적
97 맥적貊狄의 내력
98 두만강 달미
100 물병 편지
102 금령의 땅, 한 뼘
104 다시 백두산에 올라
106 천지 빛깔이시여

 


4부  /  아버지의 레퀴엠·사돈의 나라

 

108 투구 꽃을 아시나요?
110 사선을 넘어서
112 메꽃이 피었디더
114 감자칩 속에도
115 추녀 끝 아궁이
116 사돈의 나라
118 마이나의 노래
120 수코크의 아이들
122 부하라에서 경주를 맛보다
124 사랑의 비결

126 해설
126 민족혼의 발견과 기행시_채수영(시인, 문학비평가, 문학박사)

정숙

 

경주에서 나고 자랐으며 일찍이 고향을 떠나 학창시절 문학소녀 로 성장하였고 잠시 교직에 몸담았다.
늦깎이로 기악을 전공하여 음악교육에 종사하였으며, 김경린 (金硬鱗) 시인의 추천으로 1996년 『문예한국』으로 등단했다. 앞으로 음악을 겸비한 문단활동을 꿈꾸어 본다.
<시집>
『여자는 흔들릴 때가 아름답다』 1, 2, 3집
『발로 쓴 시베리아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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