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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꽃
이상원
시집
국판변형/224쪽
2020년 11월 30일
979-11-5860-913-9(03810)
13,000원

■ 서문

 

꽃의 걸음을 따라가다가
길을 잃고 그 자리에서
나는 얼마나 오래 서성거렸던가?

시는 나에게 무엇인가?

이 물음 앞에 서면 자주 절망한다

시는 언어의 화원이다
황무지에서 피어오르는
생명의 꽃은 마침내 폭발한다
때로 시는 분출하는 이미지의 화산이다
그러므로 언어의 혁명이다!

누가 물었다,
침묵이 시가 될 수 있는가?

꽃을 빌어 겨우 꽃을 노래하는 일,

세상에 현존하는
오래된 목록의 한 귀퉁이,
고즈넉한 침묵의 선방이 있다
분노하는 이미지를 달래기 위하여
불안한 언어의 엔트로피를 벗어나기 위하여
고요를 피우기 위한 꽃의 헌사를 부치기로 한다

꽃은 아직 소식이 멀다
개화되지 않은 나의 꽃,
풋 매실이 매우 시다

참혹하다

 

■ 본문 중에서


**목록의 탄생


세상에 없는 말은 무엇일까?
아직까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
알 수 없는 한마디는
도대체 무엇인가?

우주를 초월한 숨소리,

이 한마디를 ‘꽃’이라 부르자

꽃은 어디서 왔을까?
아직 모른다, 나는
목록의 끄트머리에 간당간당하게 붙어있는
나의 친구인 꽃의 암호를 해독하지 못하였다
그건 마음 같은 것이었을까?
혹은 마음 밖에 떠도는 나그네였을까?
기억의 씨방은 아마도,
태초에는 하나의 점이었을까?
혹은 하나의 선이었을까?
아니면 텅 빈 원이었을까?

아직까지 아무도
목록의 첫 장을 다 보지 못하였다
하물며 마지막 장은 있는지 없는지
어느 것이 마지막 장인지
그리고 마지막에 실린 한마디는 무엇인지
도대체 알 수 없으므로
확인할 수 있는 오직 분명한 건,

―세계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열리지 않은 세계를 두고
미치광이들은 모든 목록을 보았거나
우주의 항문을 열어놓은 것처럼 날뛰고 있다

목록은 우울하다
우리의 뇌수에 박힌 존재의 그림자는
기껏해야 언어라는 가면에 가려진 목록이다
그러므로 목록은 비극이다

빈약한 기호들끼리 어깨를 부비며
아주 모호하거나
혹은 익명의 어둑한 골목에서 담배연기를 풍기며
시대의 우울을 노래하고,

누구나 머리에 핵폭탄을 이고 살아도
이미 체념의 모르핀에 찌들어 아무렇지도 않고
게다가 이상한 역병은 세계 곳곳을 점령하고
마스크를 쓴 마지막 인류가
하염없이 사라지는 빙하를 바라보며 탄식한다
높아가는 해수면과 만년 빙하를 잃어버린
북극곰과 돌고래와 혹등고래는 해안가에서 죽어간다

나침반을 잃어버린 세기,
오직 피둥피둥한 살찐 소파를 위하여
기름진 뱃가죽을 쓰다듬으며
게으르게 늦은 신호를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절명의 순간이 코앞에 바짝 붙어있어도
무관심과 권태로
마지막 숨을 헐떡이며
무서운 전조의 신호를 깡그리 외면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보내고 있다
끊임없는 구조신호를!

하늘 궁전에는 우주쓰레기가 유영하고
심해에는 플라스틱이 부유하며 모든 생명의 뱃속에서
미세한 티끌로 분해되어 머물고 있다가
오직 마지막 숙주인 인간의 아가리를 향하여 아우성친다
세기의 막다른 골목,
더러운 침을 뱉으며 주먹다짐을 하고
서로 저주를 퍼붓고 분노는 까닭도 없이
더 큰 분노를 부르고 여기저기서 묻지마 폭행이 자행된다
국가는 폭력을 더욱 정당화하고
굶주린 아프리카의 언어는
오직 유일하게 ‘빵’이란 글자만 남아
메말라 갈라진 땅에서 마지막 가쁜 호흡을 하다가,
그나마 사라지고 만다
지중해에 떠도는 난민은 낡은 고무보트에서 생사를 모른 채
희망이란 희미한 말을 좇아 높은 절망의 파도를 넘는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익명의 목록들에서,
내가 알아차린 것은 단 하나의 단어도 없다
나는 알지 못하고
오직 모를 뿐,
오직 독자로서 겨우 떠듬떠듬 읽었을 뿐,
강가에 한 줌 모래도 쥐지 못하였다

나는 이제까지,
나의 길을 잃어버린 채―

그건 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죽은 것도 아니었다
오직 글을 쓸 때만 나를 내버려둘 수 있었다
나를 자유롭게 숨 쉴 수 있게 하였다

나는 목록의 어디쯤에 있을까?
혹시라도 나는 거추장스럽게 맨 끝에 붙은 부록은 아닐까?

어느 구석에 처박혀
늘 안절부절못하거나 스산하다
불안한 눈으로 더듬더듬
목록의 이웃을 서성거리거나
추구할 무엇을 겨우 찾아가는지
너무 두꺼운 목록 속에서
나는 헤매다 질식하는지,

왜, 무엇을 위하여―

누가 나를 목록에서 지우는지
아직까지 다 지워지지 않은 나는
목록을 완전하게 펼치지도 못하고
희망이 사라진 채 기다림에 지쳐 죽어가는지
미치광이가 되어 어물거리는 입술로
꽃을 말하려 하는지―

누가 말했던가?

―우주는 한 송이 꽃!

나는 아직도 모른다
아득한 광년을 지나 팽창하는 미지의 세계,
그 근처에도 가닿지 못하였을지도―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꽃의 작법,
통째로 습득하지 못한 채
꾸물거리다가 벌써 여명은
노을의 옷으로 갈아입고
별의 주렴 밖에서 서성거리는지,
창백한 푸른 한 점의 티끌에서
어느 눈먼 자가 우주의 책갈피를 넘기고 있는지
하늘에 박힌 무수한 점자들,
태양의 시침時針은 그림자를 길게 끌고
또 하루가 지나가고,

꽃의 밀서密書는 열리지 않았다

나는 어디에도 없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나는 나를 만난 적이 없다
마음을 여는 열쇠는 어디에 있는지
열쇠 없는 세상의 문을 열려고
누가 점자처럼 별을 헤고 있는지
광활한 우주의 한 모퉁이에서
언어가 사라진 저 너머
의미의 한 호흡,
온몸을 휘감고 소용돌이치며
빛의 물결이 한데 휩쓸려가는지,

오직 사라질 뿐,
맹인의 암울한 예언은
침묵의 시간 속으로―

시간은 늘 그렇게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너는 늘 표정 없이
지금 가장 젊은 날,
누구라도 결국 굴복시키고 마는
너는 잔인하다
세상 그 어떤 것도 찰나에 졸여 증발시키고
한갓 티끌이거나 물거품으로 만드는
너는,

우주는 이미 생겨나기도 전,

목록의 한 칸을 채우기도 전에
누군가는 사라진다 지워지기 위하여
늘 대기상태로 점과 점은 태어나 티끌끼리 뭉쳐져
허락된 시간 동안 제 몸집을 불린다
프랙털에서 카오스로, 점과 점이 이어진
무수한 선의 아지랑이들,
아득한 기억들이 뭉쳐지고
그 길을 따라 다른 길이 나타나다가
허물 벗는 뱀처럼 사라지고 마는지
흔적을 겨우 붙들고 태초의 길이 죽고
다시 다른 길이 태어나는지―

길은 탄생과 죽음이다
무엇이건 늘 그 중간에 있다
길들의 실핏줄, 지도는 추상을 통하여
다양한 기호와 부호로 이루어진다
지도에 갇힌 길들의 아우성!
거기에 있으므로 거기 밖을 두려워한다
언어는 유일하게 그 부근을 맴돌다가
어느 순간에 거기를 벗어난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아무데도 가지 않았다 꿈꾸지 않는
바로 지금 여기,
그대로 주저앉아 허무를 기다릴 뿐,

길은 오직 제 한 몸으로 쓴 육필肉筆이라야 한다

길은 정신에 연결되어 있는 그물인가?
몸도 정신도 언제나 길 위에서 방황한다
지긋지긋한 윤회의 저주,
길은 골치 아픈 환자인가?
여행용 가죽트렁크가 바람에 출렁거릴 때
불룩한 가죽 안에 허기가 가득하다
허기를 채우기 위하여
한 쟁반의 꽃 요리를 주문하고 난 뒤
기다리는 시간은 끔찍하다

먼저 꽃이란 이름이
목구멍 속으로 들어가고
색깔이 씹히자 향기가 스며나오고
꽃의 속살이 치아에 끼면서 즙이 나오고
이윽고 쟁반에 묻은 찌꺼기마저
입술로 쪽쪽 핥거나 빨고 나면,
 
꽃의 정찬은 끝났다

최후에 남은 건
빈 쟁반이다
포만과 허기는 쟁반이
즐겨 담는 두 가지 말이다
이곳과 저곳에 내버려진
쟁반은 두 가지 일에 능숙하고 낯익지만,
그건 살아있는 날것이 아니다
단순하고도 지긋지긋하게 되풀이되는
노동이며 표절에 불과하다
쟁반은 그래서 불행하다

쟁반은 깨지길 원한다

긴장하는 테두리 안에 갇힌 불안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낯선 세계를 열기 위하여
먼저 제 자신을 깨트려야 한다

끔찍한 침묵 안에 아슬아슬하게 고여 있는
쨍그랑,
한 순간 침묵이 깨지는 소리―
단 한 마디 비명을 위하여
쟁반은 쉴 새 없이
허기를 채웠다가 비워낸다

채울수록 더욱 배가 고프다
나의 쟁반은 늘 침을 질질 흘린다
나의 시는 쟁반에 담길 때마다
깨어지길 원하는지 불안한 눈초리로
이미지의 포크로 찍어대지만
무딘 날은 미끄러지기 일쑤다
입으로 가져가지 못하는 절망 때문에
차라리 쟁반이 깨지길 원할지도 모른다

쟁반은 혓바닥을 부른다
포크는 꽃 대신에 혀를 갈망하므로
원시의 미각이 더 어울리겠다
쟁반에 담긴 꽃은 목구멍에 들어가자마자
악취를 풍길 것이다 향기로운 이미지는
마침내 똥오줌이 되어 사라질 것이다

안절부절 못하는
달의 그림자가 쟁반에 담긴다
한 조각 베어 먹을 때마다
유령이 울부짖는 듯 바람소리가 난다
달은 누구나 그릴 수 있지만
달의 울음을 그린 사람은 아직 없다.
그림자의 놀이에 지친
달은 쟁반의 형태를 무시한다
쟁반은 담고 비우기를 반복하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므로 늘 기다린다

쟁반은 권태로운
시간을 담고 있는지
언젠가는 깨진다는 불안을 견디며
더욱 허기를 탐하는
제 안에 고여 있던 침묵을 응시한다
가장 근원적인 희망은 달을 담는 것이다
쟁반은 깨짐으로써 새로운 세상을 잉태하는지
입으로 정신을 가져갈 때마다
물어뜯기는 쟁반의 고통!
달은 쟁반을 통하여 어둠을 하혈한다
월식은 끔찍한 공포였을 것이다
원시의 시간, 어둠 속에서
소스라친 비명을 들으며
하나의 점이 사라진다

섬뜩한 깨달음,

심장이 달빛에 빛날 때,
 
생애의 끝자락에 도사린 목록의 순서는 헝클이지만
결코 지칠 줄 모른다
아래가 위가 되고 끝이 시초가 되고
가운데가 밖으로 튀어나간다
혼돈은 창조의 자궁인가?
시간의 하혈이 그치면
일시적으로 통증은 덜하겠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나태하다는 것,
제 심연에 드러누운
게으른 적이 가장 두렵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느낄 무렵,

절망과 패배는 더불어 온다 아주 달콤하게―

나는 목록을 떠난다 누가 나를 프로그램하고
저 외장 행성에다 복사해두었는지
무질서한 세계에서 엄밀한 기호는 질식한다
체제 밖으로 유배당한
시린 시간의 목젖이 간질거릴 때
오물을 토한다, 곳곳에서 질질 새는
증오와 권태의 체액들,

누수漏水하는 시간들!

삶의 길이 더러운 물 속으로
서서히 잠길 때 낡은 언어의 목록도 젖어내린다
빈 의자가 젖고,
책들이 팅팅 불어 떠다니고,
먼지가 자욱한 전화기도 젖고,
권태마저 푹 젖어 불어터진다 수면에
잠겨 꾸르륵거리다가 수도꼭지는 숨을 멈춘다
변기에는 오물이 역류하여 넘쳐나고
모든 건 물에 잠겨
기억보다 먼저 익사한다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탈출하지 못한 목록들,
썩은 물의 몸과 서로 뒤엉겨
부딪치며 얼마나 큰 소란을 피우는지
소용돌이에 휩싸여
여기저기 비명이 가득하다
이윽고 누수를 끝마친 목록의 항문에서
물의 몸이 새어나온다
시간의 입으로 토하는
누수의 체적이 점점 수축한다
한껏 불어터진 호흡이 정지하고
아주 잠깐 동안,

누수된 시간은
겨우 누수를 통하여
다시 제 자리를 회복한다
 
언어는 감옥이다
심연은 지옥이며 대상은 늘 안타깝지만
꽃 한 송이도 제대로 가리키지 못한다
동어반복의 다람쥐 쳇바퀴 아래서
낡고 너덜너덜한 시든 꽃잎을 바라보며
절망한다, 시인은 절망이 밥이다
굶주려 죽어서야 비로소 붓을 묻는다
더러운 땅속에 무딘 붓을 묻고
꽃을 덮고 잠든다
시든 꽃잎이 분분히 떨어져
자비로운 손길로 덮어주는 관 뚜껑 아래 누워,

시인은 저주받은 여행자다

윤회의 어두운 동굴 속
의미의 표지는 낡아 사라지고
언어는 목이 비틀린 채
버려진 쓰레기더미 속에 처박히고
당나귀가 우울한 의자에 앉아
오래된 책을 읽기 시작한다
활자가 뭉개지고 구두점이 흐물흐물해지면
의미의 껍질들은 둥둥 떠다닌다

기러기의 손가락 끝에 달이 걸리고
달은 저만치 거리만 재다가
그 자리에 그대로 재처럼 주저앉고 만다
바람은 깃발을 무시하고
마음만 홀로 나부낀다
꽃의 의미를 담지 못하는 세상,
얼마나 헐떡거리며 고통스럽게 건너왔던가?
늙은 말의 편자가 다 닳아 없어지면
길은 질척거리며 오물이 넘쳐난다
서로 소통하지 못하므로,

찢겨진 꽃잎처럼 분절된 의미들―

아무런 배경도 도움이 되지 않는지
꽃은 그림자만 던진다
그림자는 담묵淡墨으로 찍은
한 점, 권태의 덩어리인가?
시선과 관점은 늘 어깃장을 놓는지
마치 번쩍거리는 플라스틱 조화造花처럼
거짓 명제들은 오직 보여주기만 할 뿐,
낯익은 눈길은 번지르르한 쇼윈도처럼 지겹다
낯선 꽃에 다가가기 위하여
누가 외치는가?

―아름답다는 것은 추하다
거꾸로, 추하다는 것은 아름답다

그러므로 아름다움과 추함은 하나다
분별하는 이곳은 위험하다
한 몸에 붙은 샴쌍둥이처럼
한 송이 꽃에 다른 잎들이 피어나듯
세상에 떠도는 말은 말에 채여 길을 잃고
말 때문에 침이 마르고 말은 무척 피곤하다
보조개는 뺨에 있으면 좋지만
이마에 있으면 추한 것이 된다
이런 법은 누가 만들었는가?

세상에는 쓸모없는 말이 대부분이다

꽃이 앉은 자리는
요모조모 따지지 않으므로
아름다움과 추함은 가야 할 길이 아니며
가지 않아야 할 길도 아니다
더구나 흉내 낼 자리는 더욱 아니다
다만 그 자리는 텅 비어 있다

꽃은 점에서 선으로 나아가고
선은 다시 다른 선을 만나 하나의 점령지를 차지한다
그곳에다 고유한 깃발을 세우고
외부의 개입을 차단한다

펄럭이는 식민지!

‘영토’라는 것은 일종의 배타적 목록인가?

목록은 잔인하다
시인이 벌이는 전쟁 사전에서 유일하게 자주 쓰는 단어는
무엇일까?

목록은 끊임없이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
전쟁은 모두가 원하는 놀이인지,
누구나 패배할 수 있고 영원한 승자는 없다
그러므로 전장은 쓰라린 흉터만 남긴다
목록의 희미한 흔적을 바라보면
예술은 늘 종말을 얘기할 수밖에 없다

신이 죽었듯이 예술도 이미 죽었다

세계는 이미 낡은 것이다
새로운 언어의 파장 밖으로
추방당하는 고독한 암흑물질들!
피투성이가 된 경계에는 무리지어
광대버섯이 화려한 빛깔로
허기진 예술가를 유혹하지만
자칫 잘못 건드리면 광기에 사로잡히고 말리라
울고 웃다가 마구 여생을 쏟아내며
불우한 몽상가는 진이 다 빠져
마침내 사라지리라
인류의 마지막 예언자는
제단에 모신 우상을 향하여 더 이상 경배하지 않으리라
목록의 안은 늘 소란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탈출을 꿈꾼 적 없으므로
마지막 죽음의 신이 강림하기 전에
지상의 꿈과 희망을 뒤로 하고 벗어나길 결단하리라
이제 곧 새벽이 오리라,
맞이하라! 누구도 보지 못한 새벽을!
그리고 뒤돌아보지 말고 떠나라!

목록의 밖으로,

서문

 

목록의 탄생
분노하는 이미지들
구름, 에티켓이 사라진 여행
악어의 늪
혁명
꽃의 골반
비우기와 지우기
그리지 않는 그림
깨달음
가짜들은 가라
붓의 노래
침묵의 덩어리
반성, 한 점에서 한 획으로
거리두기와 알아채기
걷어치워라
재즈처럼
수월관세음보살도
마음 밖에 노닐다
뼈의 기운
목록의 죽음

군말

이상원 李商元

 

경남 산청에서 나서 시인, 번역가로 활동하며 지금 지리산 초명암에 안거중이다. 법명 원경. 남명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 여 등단하고, 서사시 『서포에서 길을 찾다』로 제2회 김만중문 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풀이 가는 길』, 『여백의 문 풍지』, 『만적』, 『소금사막의 노래』, 『벌거벗은 개의 경전』, 『마 음의 뗏목 한 잎』 이 있으며, 역·저서로 『하원시초』, 『노비문학 산고』, 『기생문학산고1,2』, 『불타다 남은 시』, 『무의자 혜심 선 시집』, 『스라렝딩 거문고소리』, 『미물의 발견』, 『동창이 밝았느 냐』 등이 있고 『우리말 불교성전』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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