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는 내면의 소리입니다.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하며 마음의 평온을 가져 옵니다. 영혼을 살찌우게 하는 자양분으로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합니다.
살아온 지난날을 소환하며, 자연과 우리가 호흡하는 순리 속에서, 살며 부딪히는 체험을 시조로 엮었습니다.
이 시조를 읽으시는 모든 분께 축복이 함께하길 바라며, 저와 같은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20년 12월
■ 본문 중에서
*의좋은 형제
큰댁에 다섯 식구 갑자기 이사 와서 수복지 김화군에 농토를 배로 늘려 생필품 반반 나누어 시작했던 타양살이
어머니 상한 마음 큰댁에 미안한 맘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첫 해에 소출 거두니 알곡 양이 똑같아
삼 년을 농사짓고 작은 돈 만들어서 우리는 고향으로 큰댁은 주문진에 살 터전 새로 만들어 귀향해서 살았네
*쑥부쟁이
가난한 시골 촌놈 없는 것 재산 삼아 부족함 많은 것을 가장 큰 행복인 듯 찬바람 이슬 맞아도 용기 있게 일어나
중년을 넘기도록 모질게 살아온 날 풀 숲을 비집고서 보라색 꽃 피우니 가슴에 흐르는 눈물 샛바람이 닦아 줘
온 들녘 바라보니 잡풀은 안 보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별 닮은 쑥부쟁이 누리에 달빛 내리면 볼 붉히며 입 맞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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