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이 글은 나의 생활 시이다. 나이 듦에 마음에서 오는 사랑이 삶의 활력이 되어 왔다. 세상만사를 눈으로 보고 느끼는 곳에 마음을 두면 아픔과 슬픔 기쁨을 볼 수 있다. 내 일상 길을 가면서 마주치는 사소한 이야기 거리를 그냥 흘러 보내지 않고 모은 시를 엄선했다. 내 인생 후반기에 들어서서 세상과의 충돌하는 마음을 모아온 씨앗을 시적 표현으로 노래했다. 삶과 시는 마음과 같은 것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고 읽는 사람의 것이어야 한다는 곳에 마음을 두었다. 시상의 정원에서 서성인 현실 속에 품어온 이야기를 꿈꾸며 나의 글이 무지갯빛 창조로 내려다보면서 미소 짓는 사막의 오아시스가 흐르는 것처럼 또래의 이해는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휴식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이웃에게 따뜻한 서정을 베풀기 위해서 나에게 주어진 나머지 시간을 이제는 마지막이라 했는데 또 한 권의 시집을 내어 기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한 권을 펴낼 수 있으면 하는 기대 속에 오늘 하루도 내 시간을 쪼개가면서 살아갈 생각이다.
■ 본문 중에서
*봄을 부르는 마음 먼 하늘 보고 손짓한다 봄을 알리는 물소리 얼음 밑에서 내는 물소리는 천년 푸른 솔숲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 엿듣게 하고 연한 옷 갈아입을 채비를 한다 개울물 굽이돌아 봄이야! 흘러내리는 물소리 발간 홍매화 눈 지그시 감고 인사하네 봄을 알고 하늘 바라보는 까치 부부 깍깍 사랑을 하고 골목길 비집고 들어온 이른 봄 햇살이 내리는 언덕에 잊은 줄 알았던 봄이 잊지 않고 봄이야 소리 내네 천년고찰 통도사에 홍매화 위에 먼저 봄이 찾아와 봄을 부르고 만물이 새롭게 태어날 채비를 한다
*세월의 풍경 해 넘는 간이역 가을 어귀에 서서 지워버린 얼굴 떠올리며 걸어갑니다 사무쳐 그리운 사람 수줍은 노을빛 같이 떠올라 석양빛 노을이 곱게 물이 들어갑니다 벌거벗은 바람 앞에 쓸쓸한 그림자 깔고 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가슴 아파 합니다 내 잔잔한 마음에 가을 단풍 숲을 향하여 지긋이 눈감은 세월 서럽게 흐릅니다 별을 헤는 마음으로 횃불 환히 밝힌 내 세월 청아한 하늘에 별을 헤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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