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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가 남긴 느낌표의 흔적
김정우
시집
국판변형/164쪽
2021년 6월 10일
979-11-5860-949-8
10,000원

■ 시인의 말


물음표가 남긴 느낌표의 흔적


여명과 노을 사이 낮과 밤이 존재하듯 우린 물음표로 왔다 느낌표로 살다 물음표로 돌아가는지 모른다. 그 물음표가 남긴 느낌표의 흔적들, 그냥 버리기엔 왠지 허전하고 아쉬움이 남아 그동안 일기처럼 써둔 작품을 정리하여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하나의 생명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여정 속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느낌의 흔적들은 나에겐 큰 의미요 삶의 얼굴이라 여겨진다. 시간과 계절의 틈새에 피는 잘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화처럼 일출과 노을에서 풍기는 사유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며 잠시 쉬어가는 여정의 쉼터가 되었으면 한다.
물이 흐르듯 흘러가고 머물고 싶은 순간들,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자애의 징표로 남기고 싶다 센티한 소년의 여백에 꽂힌 언어의 꽃 시(詩)가 열린 나무 한 그루, 마음 밭에 심었지만 그동안 돌보고 가꾼 시간이 너무 여리고 어설퍼 별 같은 널 애지중지 가슴에 품고만 살았나 보다. 하지만 고목에 새순이 돋고 잎이 피기 시작한 시목(詩木), 네 질긴 인연의 고리가 나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나 보다.
미흡한 속내 드러낸 시목, 조금이나마 삶의 갈증을 적시고 빈 가슴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 철 지난 시목에 꽃을 피워 그동안 못 다한 사랑 주고 싶다 늘 신선한 재료와 맛깔스런 양념을 넣고 정성 것 버무려 맛과 향이 우러나 오래도록 기억 속에 머물 수 있으면 좋겠다. 투명한 마음거울에 핀 꽃, 분신 같은 열매를 세상에 선보이게 되어 마음이 개운하고 출판사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 기쁨을 지인, 아내, 가족과 함께 나누고 싶다.


2021년 연둣빛 오월의 향기 속에서
갈원 김정우 배상



■ 본문 중에서


*라일락 향기에 빠지다


(1)
고샅길 담장 넘어 까치발로 보일 듯
그윽한 너에 향기에 빠질까 두렵다
지금도 그 속을 알 수 없는 건
어느 때에는
옅은 안개 뿌리며 아침에 오고
어느 땐,
바람도 숨어버린 저녁 무렵에 찾아든다
뭐라 해도 이토록 기다려지는 건
너의 숨은 향기 체취 때문이리
첫 느낌
내일 담은 미소가 가슴에 맺힌다
오늘 오시려나
어둠이 깔리는 길목
가슴 조이며 기다려진다
잔인한 사월의 끝자락
나도 모르게 그리움 성글어 너에게로 간다

(2)
오늘 오후 집 앞을 가노라니
그윽한 향기의 끌림
가슴팍을 파고들어 안긴다
원초적 향기, 체취로 마음 끄는 임
진정한 삶의 향기란 무엇일까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 삶이 너처럼 향기로우면
얼마나 좋을까
살며, 향기 풍기는 날 얼마나 될까
노을 곱게 물들 무렵
삶의 멋, 향기로 보여줄 수 있다면
당신에게 다가가 마음을 흔들어 깨우고 싶다


2015. 4. 30. 라일락 향기에 취하던 날에


*눈꽃


솜털 같은 눈발이
시나브로 내려
눈꽃이 피여 모두 하얗다
왠지,
발자국 남기고 싶은 설원

보고 싶은 그리운 임
소리 소문 없이 하얀 손을 내민다
꿈속에서나 그리던 눈꽃
오래 머물러 주면 좋으련만

발자국 따라간 흔적
찻잔에 아른거려
묵은 사랑
내 영혼까지 너에게 주고 싶다


2012. 12. 22. 눈꽃 핀 설원에 발자국 남기다

3 시인의 말


1부 라일락 향기에 빠지다


10 라일락 향기에 빠지다
12 마음속에 피는 꽃
13 연의 끝자락에 피는 꽃
14 길
16 먼저 내민 손
18 숨은벽 능선의 가을
20 이발
22 푸념
23 진달래꽃 피면 우는 새
24 물든다는 것
25 산문 들어선 겨울나무
26 바람결 고운 억새밭
27 겨울바다에 묻다
28 고향
29 동면(冬眠)
30 눈꽃
31 어느 봄날의 대화
32 봄 길들이기
33 벚꽃 지는 길
34 가을 산의 초대
35 생활의 지혜
36 때가 되면 알 거라고
37 벽걸이 시계의 알림
38 낙엽을 쓸다
39 물 위를 걷는 사람
40 어느 무덤가에 핀 들국화
41 봄바람 들면
42 잔설이 남긴 말
43 지금처럼
44 후조(候鳥)



2부 사랑하는 당신에게


46 사랑하는 당신에게
48 북한산
50 가을이 달고 온 단상(斷想)
51 가을을 낚다
52 선풍기
53 가을비
54 목련아
55 별을 줍다
56 물같이 물처럼
57 은행나무 연가
58 몸과 마음의 인연
59 겨울열매 고드름
60 눈꽃 피던 날
61 마음 창고
62 우리 집 천사
63 단풍잎
64 심즉관(心卽觀) 심즉성(心卽成)
65 살며 가끔 찾아드는 병
66 쓰레기통
67 주머니
68 홍도는 말한다
70 막걸리 타령
72 살짝 맛이 가다
73 묵은지
74 시작(詩作)의 변(辯)
75 말간 하늘에 풍덩 빠지다
76 빈집
78 꽃을 보면
80 능소화
81 어느 가을 편지
82 화초와 야생화의 대화
84 벙그러지는 봄



3부 들꽃으로 살래


86 들꽃으로 살래
87 별을 따러 간 사람들
88 물의 삼태
90 다시 태어난 소금밭
92 동행의 의미
93 주홍빛 그해 여름
94 창(窓)
95 산
96 금수강산이라 하네
98 정이란
99 차창에 비친 가을
100 꽃과 열매에 가려진 시간
102 빨랫줄에 걸린 상념
103 집(家)과 몸(身)
104 열매의 숨은 소리
105 감꽃의 회억
106 별자리
107 분갈이
108 어느 노숙자의 변
109 산(山) 사람
110 시작(詩作) 노트
111 침을 품고 가시를 달다
112 눈빛으로 말해요
114 창가에 핀 들국화
115 가을 편지
116 빛과 어둠 사이
117 갈잎 차의 향기
118 여수의 야경
119 늦게 피는 꽃이 더 향기로워



4부 숲정이의 겨울 나들이


122 숲정이의 겨울 나들이
123 설날의 회상
124 향기로 말하다
126 꽁보리밥
128 인어상
129 금낭화
130 휴먼 빌리지
132 독백
134 소요산 등정기
135 상상의 꽃
136 물수제비 동심
137 존재의 이유
138 인풋 그리고 아웃풋(input and output)
140 반딧불이
142 구름의 여정
144 김장 이야기
145 장미에게
146 대왕암
148 추석
150 낙엽의 길
152 은행잎의 고별사
154 고독
155 강진만의 노을
156 벽에 그린 생화
157 수락산을 가다
158 창가에 앉아
160 조화
162 바람의 빛깔
163 날개

김정우(金正祐)


필명 갈원(葛園)
충남 홍성(갈산) 산
서울 시립대 대학원 환경공학 석사 서울시청 근무 은퇴(1973~2008) 서울글사랑동우회 활동
아람문학 시 부문 등단(2007) 아람문학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훈·포장>
녹조근조훈장(2008 대한민국) 사회봉사 은장(2019 은평구청)
<시집>
『내 삶의 결 무늬』(2020)
『물음표가 남긴 느낌표의 흔적』(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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