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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의 입술
최창일
시집
국판변형/176쪽
2023년 5월 8일
979-11-6855-144-2
13,000원

■ 시인의 말



디딘 현실은 늘상 황야였다.
왜 시냐고 묻는다. 그 감각이 걸어온 길을 그나마 대답을 하여 주기 때문이라 답한다. 삶이고 죽음이고 저항하는 것에서 결국 시라는 것에 기대고 싶다.


글을 쓴다는 것은 늘 위험하고 두렵게 느껴진다. 그것은 글을 이제 쓰기 시작 한 사람이나, 몇 권의 책을 펴낸 작가든 마찬가지다. 시를 쓰는 것은 영감이라고 한다. 영감이 오는 것으로 생각도 한다.


멋진 글의 영감이 온다는 생각은 집어치워라.
찾아 나서는 험난의 길이다.


송재구 회장의 말을 빌리면 “사람을 키워주는 건 나를 더 나은 곳으로 안내하는 실패뿐이다.”

실패하는 과정에서 인생이란 초고도 조금씩 정리되는 것을 말한다.


고민과 고독, 실패 속에는 영감이 들어있었고 인생을 어떻게 나누고 만들 건지, 들어있었다.


노트북에서 갑갑해, 하는 시詩들을 터무니없는 서사敍事의 세상 속으로 3년 만에 내, 보내기로 했다.


창작 활동과 격론激論하고 자라도록, 현명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방식 명장, 송재구 회장, 양애경 교수, 최희양 작가님께 맨 먼저 시집을 올린다.


2023년 봄 성북동 성곽길에서
최창일



■ 본문 중에서



*설원역雪原驛 0시발



생각도 소복소복 쌓이는 것을 알았다
육각형 편지지 속에는 불 밝힌 신방의 추억이 흩날리고


산다는 것은 소리 없이 눈 덮인 겨울밤의 0시발始發 이야기


눈 내리는 언덕 돌아볼 때마다 곁을 떠났던
시의 관능과 실존의 관능 사이가 홀연히 뛰어 내려온다


진한 커피 향이 잔을 움켜쥐고 시린 창가에 내려앉는다


어젯밤 달빛이 그리 밝더니 함박눈 닮은 스토크Stock 내리고
산새는 밤 지새고 겨울나무들은 어둠 속에 빛을 얻는다


불 꺼진 방에 불 켜는 것도 손길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0시발에 내리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송이, 존재의 벽을 무너뜨린다
그 고독과 그리움은 이상하게도 가슴에 불을 붙인다


자정이 넘어가는데 막차를 기다리는 설원역 맞이방 난로에는
삶에 대한, 감정과 기억 속의 사랑들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시원의 입술



시의 둘레길은 푸른 별이 뜨는 정원


시의 꽃을 무한대로 ‘시화무’*가 피워내고
해와 달이 먼 강물에 발을 적시는 시간이면
풀이 꺾이는 바람에도 생을 끌어안고
<시원의 입술>은 이렇게 살아 노래 부른다


안개 끼고 앞산이 보이지 않아도 시원의 빛은
산빛 맑게 단장하듯 정결한 입술로 다가선다
배꽃의 입술은 희디흰 순결의 말씀 되어
우주의 노래 부르고 물방울 속에 시간의 무늬를 그린다


저 들판의 강물은 하얀 시가 되어 굽이굽이 흐르고
또 다른 말씀은 구름 사이 감돌며 가난한 자에 다가온다
가까이 멀리, 낮은 자에 들려주는 입술의 경건이여
시대의 중심에 서서 우리를 다독이는 문장들이 시원에 내린다



*시원詩苑의 입술: 시의 정원은 시가 되어 시를 말한다.
*시화무: 시의 꽃을 무한대로 피워낸다는 순, 우리말.

시인의 말•4


1부  지금은 시의 언어로 치유할 때


설원역雪原驛 0시발•14
시원의 입술•16
끌림의 능력•18
기록의 봉지•20
먼 길 위에서•21
밋밋에 관하여•22
시 문답•24
힘 빼는 일•26
광장을 지나면서•27
마음이 더 괜찮지 않아요•28
시전의 세계•30
덕장의 봄•31
빛의 시작•32
소망•34
코스모스의 가을•36
그리움이 키우는 담쟁이•37
기다림•38
이별 감정•39
멋진 바보 •40
적요寂寥와 고요함의 관계•41
심장에 대한 보고서•42



2부  같은 하늘의 별을 보는 그대에게


고독의 원류•44
그중에 제일은•45
버리는 욕망•46
시 쓰는 토끼•47
여행 가방•48
자기라는 화법•49
행복할 것이니•50
새벽길을 걸으며•51
눈眼•52
사랑의 냄새•53
왔던 길•54
애愛•55
가을, 갈림길•56
계절의 끝에서 •58
포옹•59
비원 풍경•60
가장 어려운 것•61
기수의 행복•62
뜻•64
만나고 싶은 사람•65
현대시인상 받는 날•66
감동의 습관•68
들어봐 푸른 노래를•70
날씨•72



3부  늙은 미루나무의 바람 소리


끈질긴 악플•74
입양•75
몰타의 고독•76
위로•77
말씀•78
고흐의 파란 별•79
줄기들•80
햄버거, 햄버거•82
공기와 사상•84
그 사람이 되고 싶다•85
한번은•86
불꽃이 꿈꾸는 꿈•88
빈센트를 위한 울음•89
연암燕巖의 글쓰기 변통•90
결정•91
내 애인 금자 씨•92
풍경 속에서•94
성장하는 감정들•95
곁•96
세상의 문•98
기억의 안과 밖•100
상상의 요리사•102
흔적들•103
하얀 와이셔츠 벗는다•104
선을 놓지 말아요•106



4부  새들은 두 번은 그 길을 날지 않는다


잊을 수 없는 견갑골•108
가벼워지는 힘•110
시시하지 않은 것들의 노래•111
민들레 감상법•112
암실 •113
문득 시인의 편지•114
여름 숲에서•116
인간관계론•117
후회하는 아침•118
눈빛과 사랑이 닮은 것•119
말과 가슴의 차이•120
아름답겠습니다•121
한해지 편지•122
갈까요•124
뜀틀 넘기•125
이해•126
문•127
내일을 사는 사람•128
네모•129
동그란 주말•130
무조건•132
발견•133



5부  속도를 잡는 것은 시뿐이다


벨라루스 수도원 바람•136
불안•137
설날•138
붓끝에 피어나는 매화•139
동백꽃 말들•140
잠 못 이룬 밤에•141
창•142
향기의 말•143
향기의 거울•144
소망•145
구정리 일기•146
에밀리 브론테 묘지 걷기•148
휴식•150
변하는 이유•151
새해 엽서•152
보는 법•154
생각•155
억새의 박애 정신•156
자연론•158
지는 잎의 노래•159
춘자 씨가 나설 차례•160
행복한 관계•161


시인이 쓰는 자설
말은 내가 하지만 내 말이 나를 만들고 있다•164

시인  최창일


전남 무안 출생. <시와 사람>으로 시단 활동.
광운대학교 비서실장, 총무처장, 학보사 주간, 기독교문화신문 사장 겸 발행인, KBS편성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이사, (주)씨스쿨 대표이사, 쥬빌리대학, 바기오대학 교환교수로 교직 생활 30년.
한국현대시인협회 수석 부이사장, 한국문인협회 감사, 홍보위원장, 대변인, 국제펜 한국본부 이사 역임.
시집 『혼자 있는 시간』 『좁은 길을 걸을지라도』 『마음의 정원』 『봄날 깨닫다』 『꽃잎에 앉은 세상 모두 아름다워라』 『사랑하라 빛이 그림자를 아름다워하듯』 『시화무』 『시원의 입술』
칼럼집 『오늘도 우리의 삶에는 향기가 있다』
산문집 『아름다운 사람은 향기가 있다』 『행복에게 길을 묻다』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101가지』(9년 연속 스테디셀러)
대학교재 『가슴이 뛰는 곳으로 가라』(공동 저)
가곡 <행복한 산책> 외 다수.
제42회 한국현대시인상(2019년), 한국언론사문화대상(2018년), 성남일보 문화대상(2022년)
현재, 대학 강의와 시정신문 논설위원, 더 대한일보, 미래일보, 성남일보, 문학인 오피니언, 현대작가 편집인. 경희대 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지도위원, 작가연대 수석부회장으로 활동.



표지화  방 식(농학박사, 독일 조경명장, 플로리스트명장)


독일 농림성Meister brief
독일 Florist Meister(상공부 HK)
재단법인 방식아트뮤지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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