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시인은 삶의 희로애락을 구성요소로 삼아 특별하게 도면을 그린다
시상과 시어로 구도를 짜고 한 편의 시를 구체화시켜 완성해 나가는 일 시인의 미학적 설계도
시 한 편 순산하려고 도면 앞에서 밤새도록 몸을 비트는 시인이 있다
시집으로 대중과 만나는 일 첫사랑처럼 잠 못 이루고 가슴 설레는 일이다 별들이 내려앉은 한밤중 고요히 생각에 잠겨본다
언제나 아낌없는 격려와 찬사로 멘토가 되어주시는 H 선생님 그리고 묵묵히 영원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족 모두에게 머리 숙여 존경의 마음을 보내며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2024년 5월 이금자
■ 본문 중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태어난다면 한 그루 나무이고 싶습니다
묵묵한 나무가 되어 누군가 지치고 힘들 때 편히 기댈 수 있는 그늘 넓은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구름이고 싶습니다 파란 하늘의 구름이 되어 누군가 우울하고 슬플 때 내 어깨에 기대어 평안한 꿈 꿀 수 있는 구름의 바다가 되고 싶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별이 되고 싶습니다 밤하늘의 별이 되어 누군가 어두운 길을 헤맬 때 반짝이는 한 점의 빛나는 그윽한 별이 되고 싶습니다
*해바라기 단 한 번뿐인 생애 그대 향한 갈망 그대 향한 동경
바라보면 볼수록 정갈하고 거룩한 그대는 너무나 높고 눈이 부시어 하릴없이 목을 떨구고
애타는 사랑에 목마른 그리움만 알알이 안으로 삭이고 삭이다가 까맣게 가슴이 타버린 사랑의 열병
그대가 아니면 누구도 결코 치유할 수 없는 해바라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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