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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몽상
윤혁
소설
신국변형/296쪽
2018년 08월 10일
979-11-5860-579-7(03810)
13,000원

베이비부머 세대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가족계획정책이 시행된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들이 취업난을 겪으면서 취업과 결혼이 늦어져, 베이비부머세대는 노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과 함께 자녀에 대한 지출의 부담까지도 지고 있다. 『기억과 몽상』은 베이비부머 세대인 61년생 박철수 씨가 태어나서 성장하여 50대 중반에 올 때까지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폭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박철수 씨는 1961년 항구도시의 빈한하기 짝이 없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날 당시, 외가는 남로당 부역 전력으로 연좌제에 묶여 신음 중이었고, 아버지는 한국전쟁 상이군인이었다. 그는 군사정부의 영향 하에 자랐으므로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팽배한 폭력을 경험하면서 성인이 되었다. 가장 양심적인 집단이라는 특정 종교집단 내에서도 보호를 받지 못했고,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철수 씨는 대학생 때 강제 징집 당했으며, 어렵게 들어간 재벌 기업에서는 노사 갈등의 구석에 서기도 한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후반에 IMF로 불리는 경제난을 맞아 회사가 없어지는 불운을 맞는다. 용케 회사를 구해 일하지만, 재벌 기업 내에서 소비자가 직원에게 가하는, 회사가 직원에게 가하는 폭력에 이중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하다가 40대 중반에 강제 퇴직 당한다.

그 후에도 이어지는 박철수 씨의 인생 고난은 우리 주변 아니 우리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묵직한 삶의 무게를 공감하게 한다. 2018년 현재에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를 거쳐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액자식 구성으로 진행된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던 그때,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아등바등 살아온 그리고 살아갈 당신 앞에 놓인 거울 같은 소설 『기억과 몽상』은 잔잔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

 

*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박철수 씨는 진영논리를 떠나서 좌파에게 이용당하고 우파에게도 배척당하는 인물이며, 종교나 가족, 친구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한다. 박철수 씨가 살아가며 겪었던 여러 이야기에서처럼 베이비붐 세대는 살아온 고비마다 가난과 수많은 폭력에 절망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분투했음을 일관되게 연결된 이야기로 전하고 싶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

작품을 통해 이어지는 작가의 ‘기억’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기억행위들은 아픔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일찍이 체험했던 인간과 사회 및 세상에 대한 작가의 낯선 거리감을 유지하는 힘이 된다. 이를 통해 대상을 구속하거나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불어넣고 소생시키는 사랑의 힘으로 승화된다.

 

-‘작품 해설’ 중에서

 

할아버지

수신자 언어

행복의 나라

부끄러움

감시와 처벌

야생 세계

호루라기

어떤 꿈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제도화된 폭력과 머나먼 탈출구 _ 이재영 (문학평론가·독문학 박사)

 

윤 혁

 

대학 졸업 후 20년 동안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했고 지금은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이다.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기획서나 보고서, 업무 설명서 같은 내용을 작성하는 일을 주로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딱딱하고 지루한 문장 대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졌다.

틈틈이 책을 읽을 때마다 생각했다. 중국 고사에 따르면 ‘모름지기 다섯 수레 책’을 읽어야 한다는데 나는 얼마나 읽었을까? 따져보니 ‘다섯 수레’를 말한 시기는 장자(莊子)가 살았던 시대이기에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이었다. 책이 아닌 죽간(竹簡) 다섯 수레였으니, ‘오거서(五車書)’를 요즘으로 따지면, 많이 쳐주더라도 교양서적 열 권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한 시절, 세상살이가 주는 수고를 알기 위해 컨테이너 트럭 다섯 대 분량의 책을 읽어보자는 심사로 줄기차게 글을 읽었다. 그러다 보니 책 읽는 일이 유일한 취미가 되고 말았다.

글 속에서 세상을 이루는 이치가 조금씩 눈에 보였고, 흐트러졌다가 정제되는 생각을 여러 지면에 발표하곤 했다. 그러다 그간 살면서 내 또래가 겪고, 듣고, 본 내용을 이야기로 정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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