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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여자, 송혜란
박철호
장편소설
4*6판/304쪽
2019년 02월 20일
979-11-5860-618-3(03810)
13,000원

작가의 말

 

늦가을 거둔 햇메밀, 눈 쌓이면 제철 막국수로 거듭난다.”

 

201915~6일자 중앙SUNDAY 24, ‘FOOD’의 타이틀이다. 첫 장편소설을 내는 내 마음이 꼭 그랬다. 그것은 30년 메밀과 막국수를 공부해 온 과학자 이력의 비유로도 마음에 드는 표현이지만 늦깎이로 소설의 바다에 뛰어든 문학적 소망에 대한 비유로도 어울리는 말이다.

지난해 세모(歲暮)에 첫 단편소설집 산토 치엘로(하느님 맙소사!)를 펴낸 데 이어 기해년 세시(歲時)에는 첫 장편소설 춘천여자, 송혜란을 내게 되어 기쁘다. ‘과학적 창조와 문학적 창작은 내게 언제나 시작일 뿐이다. 어느 것도 완성의 경지에 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내는 만용(蠻勇)은 뿌리 깊은 빚 갚음에 대한 염원에 연유한다.

대학 2학년 때 농촌봉사활동에서 만나 같이 땅을 파며 잡아 본 13살 재건학교 소년의 돌같이 굳은 손을 잊지 못한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일을 많이 했으면 손이 돌처럼 단단할까? 그때 여리고 여려서 삽질 몇 번에 손바닥에 물집이 잡힌 나의 부끄러운 손은 지금도 내놓기가 민망하다. 터뜨려 버리면 그만인 물집보다 더 불순한 각질 투성이의 손으로 배불리 밥을 먹고 있는 것은 에 다름 아니다. 논문 몇 편과 소설 몇 편으로 갚아질 빚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새벽잠을 줄여 한 땀 한 땀 헤진 통섭과 공유의식을 깁는 작업을 멈출 수가 없을 것 같다. 현실 속의 나는 무력하나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서라도 잘 살아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그 생각 때문에.

막국수와 메밀의 고장, 춘천. 그곳에서 나고 자란 한 여인의 고향 사랑. 메밀꽃이 피어 열매를 맺고 그 열매로 생명을 지키는 농심(農心) 같은 사랑으로 봄 시내처럼 산 춘천여자, 송혜란’, 우리들의 누이로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며 기해년의 새 봄을 맞는다.

 

 

 

작가의 말

 

춘천여자, 송혜란

박철호(朴喆虎)

 

캐나다 University of Alberta Ph.D
강원대학교 의생명과학대학 생명건강공학과 교수 (1990~현재)
세계메밀학회장(2001~2007)
1999년 《오늘의 문학》 시 데뷔
1999년 《계간수필》 수필 데뷔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저서
수필집 『요게요 메물로 맹근 막국수래요』
시집 『동강모래무지』, 『도송리 연가』, 『배후령』, 『엄마의 밥상』 소설집 『산토 치엘로』
장편소설 『춘천여자, 송혜란』
전공서 『메밀』, 『잡곡의 과학과 문화』, 『웰빙식물의 과학』, 『춘천막국수』 외 4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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