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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한마디말, 사랑
윤용순
시집
신국변형(145*205)
2019년 07월 10일
979-11-5860-669-5(03810)
9,000원

서시序詩

 


시詩를 짓는다는 것이

허기만 지던 나에겐
늦은 밥 짓는
저녁연기와도 같았지만

부족한 대로
눈물을 짓기도 하고
웃음을 짓기도 하면서

아직도
저녁연기와 같은
시상만을 붙들고
꿈꾸는 시詩쟁이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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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밖 동백나무


창문 밖 동백나무는
함께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닮아서
가지마다
동병상련 같은 꽃을 피운다

피었다가는
차디찬 땅바닥으로
미련 없이 뚝뚝 떨어지는,

그 아픔을
동박새는 알고 있을까

겨울이 다 가도록
잠을 설치고
뒤척이는
내 영혼에까지 붉게 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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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들음으로 귀가 열리고
그 선함이
귀의하게 하는

그 귀의함이
윤회로의 연꽃이 되어
빨강색
분홍색
하얀색 꽃으로 피는가

이승의 아름다움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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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 걸음을 멈추고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저녁노을이 붉게 타오르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서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돌담 기둥에 몸을 기댄다

함께해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긴 세월 살면서
잡아보지 못한
아내의 손을 잡아본다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다
후회가 되어서도 아니다

어느덧
저녁노을에 취기가 도는
그 나이가 되어서이다

1장

 

창문 밖 동백나무
연꽃
난蘭과 꽃대
  (1) 난을 치는 붓끝 세상
  (2) 춘란 꽃대를 보면서
3대를 향해 피는 꽃이야기
화수회花樹會 모임
5월, 넝쿨장미에는
진달래의 꽃
꽃피는 좋은 날에
늦바람의 비애
한동네 사는 바람
나의 무릎에 부는
추억의 들녘
바람의 생각
연 날리기

 


2장

 

선산의 도래솔
키 큰 그 친구는
이 가을의 걸음걸이
저녁연기
전나무 전봇대의 추억
수목장 거기
감나무 그늘에서
  (1) 내 인생의 감 씨
  (2) 감꽃 목걸이
접목
가로수 길
고향땅 소사나무
동구 밖 상수리나무
우리 집 단풍나무
지지리도 크지를 못했다
땅자리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뒷골목에도 햇살이
연어가 되어

 


3장

 

밥상머리
  (1) 두레밥상
  (2) 한입만
문고리
지짐이 부치는 소리
어떤 살이
  (1) 하루살이
  (2) 인생살이
인생길 교통신호
고랭지 채마 밭
개똥지빠귀
시詩 한 편
살다보면
  (1) 그 눈물도
  (2) 산다는 것도
봄의 에너지
상像, 오늘
고추밭 고추잠자리
어떤 불(火)
사금파리의 꿈
소묘
  (1) 색깔
  (2) 풍경
자의식

 


4장

 

벌들이 윙윙거린다
  (1) 노봉老蜂, 그 미물에게도
  (2) 말벌이 다가오는 것은
  (3) 분봉열
물고기 한 마리
로고스
뱀과의 그 질긴 연줄
자개농이 있는 방
낮잠
카키khaki색
할아버지의 헛기침 소리
풍만해지는 호박
노인성 난청
우리 집 이야기
황혼에 걸음을 멈추고
북한강 대성리역
종이컵을 고집하는 것은
사라진 이름

 


5장

 

아버지의 세월
  (1) 아버지의 무게
  (2) 아버지 얼굴로 내리던 비
  (3) 아버지의 논배미
무제
배앓이, 금계랍
농촌 소식
두꺼비도 우리의 이웃이다
계족산鷄足山 발걸음
인간은 흙이라고 했던가
자기自己
정화수 같은 기도
은혜
나사못을 조이면서
미련
경칩, 얼음장이 갈라지면서
너의 한마디 말
발걸음이 갖는 의미
삶의 설레임
엄마라는 이름의 심령 속에는
유채꽃 꿈꾸는 씨앗
    (1) 되돌아가던 날
    (2) 유채꽃 꿈꾸는 씨앗
    (3) 벌 소리와 이명耳鳴
남은 삶, 유량천에 허리를 걸치고
    (1) 유량천 거기 살면서
    (2) 유량천 긴 물줄기 따라
    (3) 유량천변 사람들
오랜 친구들을 회상하면서
    (1) 인생, 삼인행(3人行)
가슴에 남아있는 6·25 이야기
    (1) 가마니 사시오!
    (2) 한강은 흐른다

윤용순(尹容舜)

 

 

대전 출생, 공무원 정년퇴임

자유문학(양주동 선)으로 시 등단(1960)

신주말에 고려청자에게 바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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