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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노래
서영희
시집
신국판변형/112쪽
2019년 09월 10일
979-11-5860-686-2(03810)
9,000원

시인의 말

 

 

어머니께서 보여주시고

자식이 나아가게 만드는 세상

그 세상 속에서 날마다

새롭게 들려오는 고귀한 소리

때로는 은은하게

때로는 일침으로

때로는 다독이며

내 주변을 다스립니다.

사는 날까지 이렇게

세상이 들려주는 소리

고이 받아쓰겠습니다.

 

2019년 여름 서영희

 

--

 

인연

 

 

낯선 땅에 뿌리 내리고

굳게 심지를 박는 일

어찌 쉽게 볼 일인가

 

유월의 아침 여지없이

찾아와 존재의 유무를

지저귐으로 알려주다

떠나버린 제비처럼

 

느닷없이 돌아서더라도

씨앗을 심고 키워 나가

무지의 땅을 일궈 나가는 일

 

--

 

받아쓰기

 

 

별일 없지?

운동가는 산책길 옆에

키 작은 애기 단풍나무

빠알간 잎 대여섯 개 매달고

추위에 바르르 떨며

가느다란 줄기에 애처롭게

매달려 있더라

떨어지지 않으려고 매달려서

아등바등 거리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그 모습이 내 살아온 인생같아

눈물이 핑 도는 것이

영 맘이 안 좋더라

내가 나이가 들긴 많이 들었는 갑다

조그만 풀잎, 계절 바뀌는

모양새만 봐도 눈물이 돌고

마음 여려지는 거 보니…

이런 저런 생각하며 걷다가

우리 딸 생각나서 전화해 봤다

날이 많이 차다 감기 조심하고

 

 

시인의 말

 

1부 어머니의 쑥밭

 

오늘은

새 봄

어머니의 쑥밭

가을

소국

인연

비의 노래

받아쓰기

내게로 왔다

배낭을 메고

맛있는 나이

이명

빗물

고비

가을밤

벌초

 

 

2부 산그림자 되어

 

도라지꽃

봄날 오후

처세술

단비

공중의 시간 열매

국화차 우려 두고

시간의 길을 달리다

봄 향기 마시다

욕심

산 그림자 되어

태풍

빗소리

 

 

 

3부 여름 지나는 자리

 

출석 수업

지난밤

소금처럼

구멍

여름 지나는 자리

아침

밤 풍경

기억

나는

구름

봄의 전령

다짐

너에게로

가을, 희망

 

 

4부 숨비 소리

 

칠월의 아침

밀양 아리랑 대공원

숨비 소리

공생의 자리

연화도

돌게장을 먹으며

현장

까만 가로수

바람

산초나무

열정과 냉정

정말이야

상남의 벌판

돌아서는 마음

 

 

5부 시간의 숲

 

늦은 반성

그랬을까

마음밭을 매다

마음속 남새밭

장마

깎다

담쟁이

길을 잃다

오 분만

물들다

마음

등 돌린 날

시간의 숲

어느새

 

 

6부 따뜻한 가슴으로 나누어 주신 글

 

김혜영 시인

문서진 시인

박서현 시인

박채호 시인

박태현 시인

배만식 소설가

백승휘 소설가

이순공 시조시인

 

서영희

 

경남 밀양 출생

 

월간 신문예 등단

한국문인협회, 밀양문인협회, 한국신문예문학회 회원 하이데거 문학상 수상

<시집>

『달의 손목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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