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나는 너를 영원이라고 읽고 있어
누구나 해변은 거닐고 싶어한다 오선지 비어있는 자리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플라스마 틈새가 필요해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바람은 뭐라 할까 떠났냐고 묻지 않기다 심장 쪽이야 아이스 메이커 이쯤이 좋겠다 탁본을 뜨다 오늘 반 스텝쯤 느리게
2부 바람이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뚝심
내가 자주 휘청거리는 건 너는 늘 그랬지 어떻게 하지 전설에 기대볼까 왜 답이 없어 뭐라 했지 반짝이는 신호가 왔다 혼잣말 보트피플 침묵이 침목에게 쉼표를 찍을까 밀롱가의 밤 조금만 비켜서봐 밤의 깊이 생각해봐
3부 어디서 봤더라
창문을 열어봐 시그널 오른쪽이 무너졌어 푸석한 과거 엄마의 기도 유빙의 시대 지워도 흔적은 남는 거야 포토 존 거푸집 저기, 걸음이 간다 한 번만 막장 검은 찔레꽃 고요는 어디까지 갈까 자국이 아픔이 될 때
4부 그리움 하나쯤 감추고 사는 건데
누구나 한번은 확장의 공간 고리 함광 반송된 편지 미완성 교향곡 7번 2악장 숨을 곳이 없네 빈 그릇 비스듬히 달은 다시 뜨고 내 몸이 안개다 멜로스의 비극 카페에 가려진 그늘 달의 뒷면 짙은 안개에게 잡힌 날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