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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무궁한 빛깔
이연주
소설집
신국판(152*225)/276쪽
2019년 11월 20일
979-11-5860-705-0(03810)
13,000원

어느덧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옛 어른들 말씀이 ‘세월이 살 같다’고 하셨는데, 요즘의 내가 그 말을 실감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게는 요즘이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하다. 늘 꿈꾸고 갈망하던 시간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빠르게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내가 왜 작가의 길을 꿈꾸었는지 모른다. 기억컨대 내가 처음 소설이라고 써본 게 중3 때라고 생각되는데, 그때부터 그 마음이 한 번도 바뀌어본 적이 없다. 어느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선승이 화두를 붙잡고 참선하는 것은 내 안에 부처가 있음을 깨닫기 위함이라 했는데, 어쩌면 내가 소설을 붙잡고 끙끙거리는 것은 내 안의 그 이유를 깨닫기 위함인지도 모를 일이다.
굳이 말하자면 내 문학의 원천은 고향 집 뒤꼍의 우물이다. 어느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한 적도 있다. 고향 집 우물이 원고지라면 의봉산은 나의 붓이었다고. 이 자리에서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내 문학을 있게 한 자양분은 책도 도서관도 변변히 없던 어린 시절에 선친에게서 들었던 많은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일례로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자전거 훔쳐 탄 녀석’은 내 고향 마을 절골(寺谷)의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쓴 것이고, 이 작품 말고도 알게 모르게 그런 영향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나는 작의를 매우 중시한다. 아무리 좋은 글감이라도 그것이 선명하지 않으면 섣불리 덤벼들지 않는다. 끙끙거려 봐야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는 걸 경험상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소설집은 작의가 각각 다르지만 ‘슬픔’을 기본 정조로 한 단편들의 모음이다. 그래서 제목을 별도로 붙였다.
계획이 일 년 앞당겨졌다. 대구문화재단 덕분이다. 얼떨결에 신청한 공모 결과 발표를 보고 내 머릿속은 잠깐 복잡해졌다. 그러나 이내, 행운이 아무 때나 오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진심으로 감사하는 이유다.
지난여름 장편소설에 이어 이번 소설집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끝까지 배려해 주신 이영철 청어출판사 대표님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드린다.

 

2019년 늦가을
이연주

작가의 말

 

자전거 훔쳐 탄 녀석
세상에 없는 토끼와 호랑이
마지막 봄날
항구를 떠나다
공처가 고상한
아주 특별한 조등(弔燈)
하룻밤 전쟁
석류와 RAINBOW
친구를 찾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환해지는 풍경

해설_기원과 맞닿는 이야기들
_엄창석(소설가)

이연주(李淵柱)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1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하고, 1993년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대구소설가협회장, 정화중 · 정화여자고등학교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대구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그리운 우물』과 장편소설 『탑의 연가』 『최 회장댁 역사적 가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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